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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양 "내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 창업"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21>] 마이사이먼닷컴 창업자 마이클 양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2.10.29 06:00|조회 : 1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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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양 비컴닷컴 이사회 의장은 "기업가란 자기자신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창업이란 자기자신을 테스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힐스=유병률기자
마이클 양 비컴닷컴 이사회 의장은 "기업가란 자기자신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창업이란 자기자신을 테스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힐스=유병률기자
실리콘밸리 사람들에게 이름을 아는 한국 기업가를 대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양”이라고 한다. 아는 기업을 대라고 하면 삼성, 현대차 줄줄 나오지만 사람을 대보라고 하면 마이클 양(51)이다.

그의 이름이 실리콘밸리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4년 전쯤부터. 그는 1998년 인터넷쇼핑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사이먼닷컴(Mysimon.com)을 설립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2년 뒤 7억 달러(약 8,200억원)에 매각했다. 지금은 네 번째 창업한 인터넷쇼핑 검색엔진 비컴닷컴(Become.com)의 이사회 의장. 비컴닷컴은 지난 해 매출 5,500만 달러(약 600억원)를 기록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창업의 기회가 제대로 한번 걸릴 때가 온다”
네 번이나 창업을 했으면 빌 게이츠처럼 열아홉 살 정도에 시작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그가 마이사이먼닷컴을 시작한 건, 서른일곱. 스물일곱도 아니고 서른일곱에 스타트업(초기기업)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을 하기 딱 좋은 학교(버클리대 전자공학, 콜롬비아대학원 컴퓨터공학)을 졸업했지만, 일단 돈을 벌기 위해 제록스 등에서 10여 년 직장생활을 했다. 이민 와서 공장과 세븐일레븐 등에서 일해야 했던 부모를 보면서 안정적인 생활이 우선이라는 판단이었다.

“‘바로 지금이 사업할 기회이다’라는 그런 강력한 필링, (서른일곱)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인터넷 브라우저가 1993년에 나왔고 이후, 야후 이베이 아마존이 생겨났죠. 그때만 해도 작았지만 이들 회사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때다 싶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나오는 걸 보면서, 사이트마다 천차만별인 상품가격을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던 거죠.”

그의 말처럼 위대한 창업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이디어를 짜내고 짜내서 시작하는 것이라기 보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아하!’의 순간처럼 성큼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컴퓨터를 공부했지만, 컴퓨터가 그렇게 커질지 미처 못 봤던 거지요. 준비가 안됐던 겁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열아홉에 그런 기회를 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었던 것이고요. 저 같은 경우는 천재가 아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니깐 눈에 들어오더군요.”

“마음 맞는 사람이 아니라, 실력 있는 사람과 동업하라”
그는 “첫 10명이 그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 회사의 문화와 그 회사의 성과까지. 그렇다면 그 첫 10명은 분란 없이 마음 잘 맞는 사람이어야 할까, 아니면 실력이 끝내주는 사람이어야 할까?

“두 번째가 정답입니다. 창업자가 자기 말 잘 들을 수 있고 마음 맞는 사람을 뽑는다? 그건 아니죠. 차라리 의견이 다르고, 언쟁이 생길 것 같아도 자기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과 동업하는 게 맞아요. 물론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늘 좋을 순 없거든요. 의견이 다른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겁니다.”

그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이 평가하는 팀워크라는 것도 한국적 의미의 팀워크와는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곳 VC들은 팀원들이 얼마나 싸우지 않느냐를 보는 게 아니거든요. 갈등을 어떻게 잘 해결하고, 극복하느냐를 보는 겁니다. 구글을 보세요. 스탠포드 대학원 시절에만 해도 래리와 세르게이가 얼마나 많이 충돌했습니까? 둘 다 잘났고, 똑똑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서로 존중하잖아요. 래리나 세르게이가 자기랑 비슷한 사람을 찾았다면, 지금과 같은 구글은 없었을 겁니다.”

자신을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과 동업해야 한다는 것, 분란을 싫어하고 일사분란을 최고로 치는 한국 기업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 같다. 마이사이먼을 시작할 때도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윤여걸(와이즈넛 창업자)씨와 하버드, 스탠포드 출신의 유태인 마케터 등을 뽑아 출발했다. 비슷한 류의 사람들이 아니라 실력 있는, 이질적인 사람들로 팀을 꾸렸다.

마이클 양 "내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 창업"
“기업가란 나를 테스트하고, 내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사람”
사실 그는 사업가 인상은 아닌 듯했다. 조용조용 차분하게 말을 가려서 했고, 겸손이 몸에 밴 듯했다. 그런데 하나, 본질에 충실 하는 집중력은 대단한 듯했다.

“25년 전쯤 직장 다닐 때 우연히 아타리 창업자 부시넬과 마주친 적이 있어요(아타리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 창업 직전 함께 다녔던 비디오게임회사이다).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다기에 이것저것 좀 집요하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부시넬이 그러더군요. ‘You Know? You’re just like Steve Jobs(잡스랑 똑같이 구네!)’ 상당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는 “창업은 ‘자기자신’을 테스트하는 것, 앙트러프러너(기업가)는 ‘자기자신’에 베팅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가설을 확신하고, 그래서 해내는 사람, 이런 사람이 기업가라는 것이죠. ‘See! I was right(그래, 내가 옳았어)’이라고 증명해내려는 사람이 바로 기업가라는 겁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벅찬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회는 꿈 꾸는 자에게만 보이는 법. ‘내가 옳았다’는 것을 언젠가 증명하는 것도 증명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 “기업가는 스스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처럼.

<마이클 양의 10가지 충고 - 대한민국 청년창업가들에게>

1. 경험과 팀(Experience & Team)
▶자신의 재능, 그리고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라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파트너로 만들어라
▶오너십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2. 아이디어 다듬기와 타이밍(Refine your idea & Timing)
▶쉽게 복제될 수 없는 경쟁우위를 만들어라
▶시장과 유저, 고객, 그리고 경쟁자를 분명히 하라
▶타이밍이 결정적이다

3. 준비와 연구(Prepare & Research)
▶더 열심히 준비할수록 운도 따른다(Harder you work, luckier you get)
▶스타트업은 산악탐험과 같다.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성공확률도 높다.

4. 비즈니스모델(Develop a Business Model)
▶누가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인지 고려하라
▶모델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본질에 집중하라(Focus, Focus, Focus)

5. 법적자문과 멘토(Get a good Legal Councel)
▶좋은 로펌, 좋은 변호사가 있어야 한다
▶훌륭한 자문은 값지다

6. 비즈니스플랜(Develop a Business Model)
▶어떻게 회사를 성장시키고 성공시킬지에 집중하라

7. 평판 좋은 VC와의 파트너십(Partner with reputable VC)
▶투자받는 데 안달하지 마라. VC라고 다 똑같지 않다. 받으려면 최고로부터 받아라.
▶아이디어를 믿는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라

8. 리더십과 팀워크(Leadership & Teamwork)
▶그것이 불편할 때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

9. 비전과 미션(Vision & Misson)
▶비전이 없으면 사람들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

10. 공공을 위해(Do it for the Common Good)
▶이윤과 돈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다
▶시간과 능력, 지혜와 돈을 공동체를 위해 환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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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김건희  | 2013.08.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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