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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제도 못나눈다?" LS는 하는데 문-안은...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산업1부장 |입력 : 2012.11.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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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삼일 앓다가 죽는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는 건 선택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80후반까지라도 건강하게 살다가 병마에 시달리지 않고 갈 수 있다면 전생에 덕을 쌓아도 상당히 많이 쌓은 양반일 것이다.

지난달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그랬다.
형인 구태회 명예회장, 동생 고 구두회 명예회장과 함께 LG에서 분가해 LS (70,700원 상승100 0.1%)그룹을 일군 그는 별세하기 두 달 전에도 LG그룹 소유 곤지암 컨트리클럽에 나와 라운딩을 즐겼다. "내가 몇번을 여기 더 올지 모르겠군" 이라고 담담하게 옆사람에게 이야기했다는 구 명예회장은 자택에서 가족들이 옆에 있는 가운데 TV를 보다가 잠들듯이 평온히 별세했다.

그로부터 한달여 뒤인 지난 11일, LS그룹은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구태회 회장의 장남이자 사촌형인 구자홍 현 LS 그룹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는다고 발표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사촌 경영권 승계'는 그렇게 간단히 결정됐다.

'어른'이 가고 난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이 관뚜껑 덮기도 전에 볼썽 사나운 다툼을 벌이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로 장례식장인지 전쟁터인지 모를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감도는 살벌한 상가를 본 적도 있다

구평회 회장이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던 것이나, 장례식장에서 나란히 서서 조문객을 맞는 구자열 회장과 사촌형제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던 것은 "욕심부리지 말라"는 가문의 불문율에 의해 이미 오래전 교통정리가 돼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LS의 사촌 공동경영과 승계는 LS가 분리될 때부터 이미 10년 앞을 내다본 부친 세대부터 암묵적 합의가 된 사안이다. 당시 눈 앞만을 내다보고 소소한 계산으로 다툼이 있었다면 사촌형이 총수직을 맡고, 핵심 계열사는 사촌 동생이 맡아온 '공동경영'이나 '권력 승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진 것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자리 맡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재계 13위, 매출 30조원짜리 그룹의 경영권을 넘겨주고 받는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알프스를 자전거로 넘는 스포츠맨답게 구회장은 누구에게나 소탈하고 적극적이며 활동력이 강하다. 조용히 그룹 내실을 다져온 구자홍 회장이 딱 10년만에 동생에게 자리를 넘겨준 것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캐릭터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을 생각하면 단지 순번이 됐기 때문에 다음 타자에게 넘겨준다는 것도 무책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도 최소한 8년, 아니 그보다 먼 장래를 내다보고 '연대'를 논의하고 있는 두사람이 있다. 새누리당이야 단일화가 '추악한 야합'이라고 부르짖지만, 링 위에서 피아가 구분 안되는 세명이 난투극을 벌이는 것보단 대표선수간 1대1 정면대결을 통해 제대로 된 선택을 해 보는 게 대통령 선거의 맛이고 멋이다.

눈앞의 계산, 따르는 자들의 입장, 심지어 몇 푼의 돈 때문에 단일화 과정이 불발로 끝나게 된다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스스로들 관 뚜껑을 닫고 들어눕는 꼴이 될 것이다. 누구보다 두 사람이 그쯤은 알고 있을 것이기에 아직은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그래도 막판 눈앞에 권력이 어른거리고, 초침이 째각거리면 '순리'보다는 '공학'이 작용하는게 마약과도 같은 정치의 속성이고 보면 '황당한 파국'이 없으란 법도 없다. 두 사람만 관뚜껑 닫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고, 기업하나 휘청거리는 것과도 차원이 다른 일이다.
두 사람이 재계에서 벌어진 '아름다운 공동경영'을 특히 남다르게 봤으면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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