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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류현진의 은인과 망신당한 야구전문가들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11.18 09:05|조회 : 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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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의 입단 협상을 위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홍봉진 기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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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의 입단 협상을 위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홍봉진 기자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얘기 한다.

한화 류현진(25)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야구 팬인 지인이 질문을 해왔다.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을 조건으로 한화 구단과 류현진이 언더 테이블에서 합의한 최저 포스팅 액수가 1000만 달러(약 110억원, 이하 1달러 1,100원 환산)라고 하는데 과연 1000만 달러를 써낼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포스팅은 입찰 금액이라고 보면 됨).

지인은 필자가 특파원으로 메이저리그 현장에서 모두 9시즌을 취재한 경험이 있어 전문가로 생각한 모양이다. 이 물음에 필자는 ‘1000만 달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30% 정도로 본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메이저리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모 칼럼니스트가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외국인 용병으로 뛰었던 왼손 투수 CJ 니코스키가 류현진의 가치를 2500만 달러(약 275억원)라고 본다’는 기사를 썼다.

2500만 달러의 내용은 포스팅 액수 500만 달러(약 55억원), 연봉은 4년 계약에 평균 500만 달러라는 것이다. 니코스키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바 있고 일본프로야구와 한국을 모두 경험해 나름 안목이 있는 것으로 인정 받았다.

필자는 이 기사를 보고 칼럼니스트에게 ‘그렇다면 글을 쓴 본인도 2500만 달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니코스키가 한 말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단(뉴욕 메츠) 프런트로 일하며 김병현(현 넥센)의 매니저이기도 했던 칼럼니스트도 포스팅 금액이 그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그렇지만 한국의 자칭 타칭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모두가 류현진의 포스팅에 대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1000만 달러는 어림도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결과가 나온 후 슬그머니 ‘나는 10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자존심을 지키는데 급급한 분들도 있었다.

이제는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옳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것처럼 필자도 ‘폼’ 잡으면서 한국 야구의 에이스 류현진을 과소평가하고 말았다. 다른 전문가들에게 ‘제 말이 틀린가요?’라고 묻고 싶다.

필자가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한국 야구계 전체를 통틀어 류현진에 대해 메이저리그 그 어떤 구단의 포스팅 금액이 2,537만 7,737만달러 33센트(한화 약 2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하거나 예상한 야구인이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렇게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류현진의 은인(恩人)을 말해보자. 류현진의 오늘은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구단에 대박이 터졌을 때 보너스나 인센티브를 받는 사람은 그를 발굴한 스카우트이다.

그런데 한화 구단이 2006년 신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류현진을 지명한 배경에는 타 구단의 판단 착오가 있었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출신인데 연고지 우선 지명권은 SK 와이번스가 가지고 있었고 흔히 하는 말로 찍었으면 류현진은 SK 선수가 됐다.

그런데 SK는 포수 이재원을 지명했다. 그래서 연고지와 무관한 2차 드래프트로 넘어갔고 2차 1순위는 롯데였는데 롯데는 류현진이 아닌 투수 나승현을 지명했다.

류현진의 고교 졸업 당시 위상은 그랬다. 고교 2년 때 받은 수술인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도 그를 소신 있게 발탁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우선 지명권을 가진 SK와 롯데가 그를 지명하지 않자 한화 순서가 됐다.

한화의 당시 김정무 스카우트 팀장도 갈등이었다. 앞 순위를 가진 팀이 지명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 때 한화의 사령탑이 김인식 감독이었다. 13일 김인식 감독과 전화 통화를 했다. 어떻게 팔꿈치 수술까지 받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류현진을 한화가 지명하고 데뷔 첫해 바로 선발 기회를 주었느냐고 물었다.

김인식 감독은 “나도 (포스팅 금액이) 그 정도 액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1,200만 달러에서 최대 1,500만 달러라고 보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 때 류현진을 지명하는 것을 한화 구단의 그 누구도 자신 있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감독인 나에게 평가를 요청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내가 고교 3학년이었던 류현진이 청룡기 대회에서 던지는 것을 2경기 봤다. 안정적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투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무조건 류현진을 잡으라고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류현진을 첫해부터 선발로 기용했다.

한양대 재학중이던 박찬호가 1994년 계약금 120만 달러(당시 약 12억원)에 LA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그의 성공을 예상한 한국의 야구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필자도 창피한 일을 당했지만 류현진의 가능성을 믿는다. 긍정적인 사고, 도전 정신, 그리고 해맑은 웃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늘 겸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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