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호주 '익시스'서 노다지

삼성중공업 (9,470원 ▼170 -1.76%)이 호주 '익시스(Ichthys)' 프로젝트에서 상선을 수주할 전망이다. 익시스 프로젝트는 최근 수주부진에 허덕여온 한국 조선업계에 '금맥'이 되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서 진행 중인 '익시스(Ichthys)'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은 LNG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오일 메이저 토탈(Total)사와 일본 석유·가스 공기업인 인펙스(INPEX)가 합작으로 추진하는 476억달러짜리 초대형 해양 에너지 시추작업이다.

최근 LNG선 운영을 위한 해운사로 SK해운이 우선협상대상자 중 한 선사로 선정되면서 LNG선 발주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토탈과 인펙스는 최근 LNG선 4척 운영선사로 일본 K라인과 SK해운 및 일본 마루베니로 구성된 SK해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SK해운은 2016년까지 LNG선을 인도받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K라인은 18만2000㎥급, 15만5000㎥급 선박을 각각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미츠비시중공업에 발주한다. SK해운 컨소시엄은 18만㎥급 2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 등은 호주 익시스 지역에서 LNG 생산 및 처리시설 등이 완성되는 2017년부터 연간 840만톤 규모의 LNG와 1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도 이 무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해운은 20년간 LNG를 운송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1996년 SK해운으로부터 LNG선을 수주하며 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세계 최다 LNG선 건조 경험을 갖고 있어 익시스 프로젝트에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시스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사들에 기회의 '바다'로 부상했다.
삼성중공업은 1월 인펙스와 32억달러 규모의 해상가스처리설비(CPF)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FPSO)를 20억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CPF는 하루 10만배럴의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비롯해 천연가스를 연간 800만t, LPG 16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대우조선의 FPSO는 하루 8만5000배럴 원유 생산과 최대 114만배럴 원유 저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