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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칼럼] 스타트랙 존

안동현칼럼 머니투데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입력 : 2012.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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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칼럼] 스타트랙 존
외국어 정복에 가장 큰 장벽 중 하나가 관용어다. 아무래도 관용어란 게 그 표현이 나온 배경을 알아야 이해가 되기 때문에 언뜻 듣고 그 뜻을 추론하기가 쉽지는 않다.

학계나 금융계에서도 그런 관용어를 많이 쓰는 편인데 영어를 보면 `블랙스완(black swan)`이니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니 `덕 테스트(duck test)`니 직역하면 무슨 뜻인지를 바로 파악하기 힘든 용어가 많다. 물론 블랙 스완의 경우 나심 탈레브 교수가 저술한 책의 제목으로 이미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스타트랙 존'(Star Trek Zone)이란 표현이 있다. 블랙스완보다는 덜 알려져 있고 재무학자들 간에만 사용하는 용어인데 아예 `아직 역사적으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이벤트가 일어날 위험`을 지칭한다.

영화 스타트랙의 오프닝 내레이션 중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아무도 가본적 없는 곳으로 과감하게 간다)'란 표현에서 유래된 말이다. 위의 표현은 여러 B급 영화에서 패러디로 사용할 만큼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이제 우리 경제가 스타트렉 존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침체인 상황에서 원화가치는 오히려 절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73년 브레튼우즈 시스템의 붕괴로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래 총 여섯 번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있었고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를 추가적으로 겪었다.

경기침체기 동안 원화가치의 하락은 예외가 없었으며 특히 하락강도는 외환위기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그런데 이런 침체와 원화가치 하락의 조합이 최근 깨져버렸다.
이런 이례현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앞의 경우와는 달리 V자형이나 U자형과 같이 골이 깊은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추락을 동반하고 있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서브프라임위기가 근본적으로 미국에서 잉태된 후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유럽을 필두로 한 선진국에서 더 오랜 진파를 맞고 있는 바람에 이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신흥시장들의 신용등급이 절대 값에서는 제자리에 있더라도 상대적 거리가 축소된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기 와중에 오히려 신용평가가 절대적 측면에서도 높아지는 바람에 원화는 더욱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로 그 위상이 올라갔다.

그러나 이런 침체 속 원화가치 상승을 기뻐할 수만은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 시 원화가치 하락은 우리나라 상품의 대외경쟁력을 제고시켜 경기침체를 완화하는 자동조절 기능을 제공해 왔었으나 이제 이러한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글로벌 경기가 추락을 맞게 될 때 원화가 안전통화로 간주되어 엔화처럼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 오히려 완만한 경기침체 때는 상승하다가 경기가 나락으로 빠질 때는 여전히 자본의 유출로 인해 원화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즉 경기와 비선형성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원화가치 상승과 더불어 엔화가 하락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자동차 및 부품 소재 쪽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우리나라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건설부문이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과 내수 양쪽 모두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되는바 내년의 성장률은 3%면 매우 선전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이 시간 우리의 경제는 새로운 도전을 수반한 스타트렉 존으로 가고 있다.

<편집자주>
◆블랙스완-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사건.
◆데드 캣 바운스-주가 폭락 뒤 짧은 반등.
◆덕 테스트-시인 제임스 휘트컴 라일리에 의해 유래된 말로 과학적 측정 없이 직관을 응용해 판단하는 것을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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