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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바쁜 것인가 세상이 바쁜 것인가?'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머니투데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가 |입력 : 2012.12.08 07:00|조회 : 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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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바쁜 것인가 세상이 바쁜 것인가?'
요즘 사람들은 참 바쁘다.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이 바로 "시간이 없어서"다. 심지어 우리는 다양하게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운동을 하지 못하고 여행을 가지 못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인데 요즘을 사는 우리는 왜 시간이 없을까. 시간이 없는 우리들에게 무엇이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환영을 받는다. 빠른 통신, 빠른 서비스, 빠른 음식···. 이런 빠른 것들은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절약해서 저축시켜놓은 시간들은 과연 어디로 가고 우리에겐 또 시간이 없는 것일까. 미하엘 엔데의 작품 '모모'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회색 인간들이 우리들의 시간을 훔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동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회색인간의 꼬임에 빠져 시간을 아껴 부자가 되기 위해 바삐 살아간다. 1시간에 처리할 일을 30분 만에 처리하고는 자신들이 30분을 저축했다고 착각한다. 모모는 시간을 도둑맞은 세상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호라 박사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을 받아 바삐 돌아가는 세상의 시간을 잠시 멈춤으로써 회색 인간들로부터 시간을 되찾는다. 회색인간들은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는 모모를 헤치기 위해 빠르게 모모를 찾아 헤매고, 이 때 모모는 오히려 더 천천히 걸음으로써 위기를 모면한다. 천천히 걸어도, 느리게 살아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모모가 몸소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간은 아낀다고 모아지는 것이 아니다. 바삐 쓴다고 더 많이 쓸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같은 시간이라도 우리는 감정에 따라 빨리 가기도 하고 느리게 가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한다. 이렇듯 절대적인 숫자로만 계산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엔데의 말처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은 저축한다고 해서 재산이 되지 않거니와 아낀다고 해서 부자가 되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평소 존경하는 지인의 스케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의 캘린더에는 하루의 반나절을 차지하는 미팅이 있었는데 미팅 대상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 기업을 운영하기에 항상 바쁘게 살아야 하지만 최소 일주일에 반나절은 미술관에도 가고 책도 읽으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남겨둔다고 했다. 그랬더니 앞만 보고 달리던 때보다 회사도 더 성장했고 자신의 삶도 더욱 행복해졌다고.

"나를 둘러싼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세요? 잠깐 멈추고 나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 마음이 바쁜 것인가 세상이 바쁜 것인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혜민스님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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