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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이 말하는 채권 버블론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워치]美 국채 랠리 언제 끝날까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와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입력 : 2012.12.23 15:00|조회 : 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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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채권 버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며 긴 랠리를 펼쳤던 미국 국채를 비롯한 채권 가격이 이제는 하락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채권 펀드에 1조 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다.

1990년대 초 9%대에서 7%대로 하락한 미 10년 물 금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4% 초반까지 하락한다. 1999년 반등했던 국채 금리는 2000년대 이후 계속해서 하락추세를 이어가 2002년 3%대에 진입했으며 2008년 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2%대로 급락한 후 유럽 위기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향에 1%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에도 미 경기 회복세 강화로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상반기 다시 불거진 유럽 위기 우려에 오히려 7월 역대 저점인 1.38%까지 떨어진 후 지난 주도 1.76%로 마감했다.

미 국채를 비롯한 클라크캐피탈매니지먼트 그룹의 해리 클라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2년간의 채권 시장 강세장은 끝났다"며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수 년 후엔 역사적 평균인 4.5%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뱅가드의 조지 거스 사우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몇몇 경우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좇아서, 다른 일부는 주식보다 안전해서 채권에 투자했지만 채권 시장에는 상당히 큰 버블이 만들어져 왔고 버블은 즐겁게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강력해지기 시작하면, 금리는 다시 오를 것이고 채권 수익률은 실망스러워지며 심지어는 마이너스로 내려갈 수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터에 따르면 최고의 예측 지표는 만기수익률(YTM)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 밑에 있다. 따라서 채권 포트폴리오로 부터 연간 예상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은 2~3% 정도다. 2~3%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채권에서 거뒀던 것보다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 30년간의 채권 시장 강세장에서 봐 왔던 것 보다는 훨씬 낮다.

파울 라 모니카 CNN머니 부편집장은 이번 달 연준이 발표한 새로운 정책을 기준으로 4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연준은 금리 변경과 특정 경제지표를 연동하는 이례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실업률이 6.5% 이상이고 인플레이션이 2.5% 이하일 경우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실업률은 7.7%며 인플레이션율은 1.8%다.

우선 향후 3년 간 낮은 인플레이션(2.5% 이하)과 높은 실업률(6.5% 이상)이 지속되는 첫 번째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엔 2016년 이후까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만기가 더 길고 신용도가 높은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3년간 낮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금리는 2016년 이전에 오를 것이다. 만기가 길고 안전도가 높은 채권 투자자들에겐 분명히 악재다. 더 위험도 높은 채권이 경제 회복세(일자리를 만들어 실업률을 낮추는)의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높은 실업률,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 70년대 말~80년대 초 발생했던 것과 같은 최악의 결과가 일어날 것이며 연준이 잘못된 정책을 사용했다는 평가로 귀결된다.

마지막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의 경우다. 이 경우 금리는 2016년 이전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극단적으로 타이밍과 연준의 행동 유형에 민감해질 수 있다. 연준은 통화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수년에 걸친 체계적인 계획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빌 그로스나 제프 건드라흐 같은 채권 베테랑들은 연준의 예상보다 인플레가 빨리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스태크플레이션을 얻거나 높은 인플레와 낮은 실업률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양쪽 경우 모두 짧은 듀레이션의 채권 보유가 금리 상승을 방어하는 최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피델리티의 로저 영 투자전략가는 현재로서 채권 버블의 위험을 따지기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금리가 보장된 지금 채권으로 들어오기가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전략적 자산배분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채권에서 빠져나가는 게 합리적인 선택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금리상승이 어려움이 되겠지만 재앙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영은 금리가 현저히 상승하거나 버블 붕괴가 조만간 발생하지 않을 이유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미국 경제가 급격히 개선돼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거나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 지위를 잃어야 하는데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지금처럼 낮은 수준의 금리가 반드시 오르긴 하겠지만 조용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또 2004년 4월 30일부터 2006년 6월 30일까지, 25bp씩 17회의 금리 인상이 있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 채권 지수에 따르면 미국 5~10년만기 국채는 이 기간 4.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총 채권 지수도 6.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를 추종하는 크레디트 채권 지수는 5.61% 올랐다. 금리 상승이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지만은 않는다는 실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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