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CEO에세이]성공의 첫걸음.. 궁금해요?

CEO에세이 머니투데이 진양곤 하이쎌 회장 |입력 : 2012.12.27 07:00
폰트크기
기사공유
[CEO에세이]성공의 첫걸음.. 궁금해요?
38세의 골드미스 후배가 주차를 하는데 경비 아저씨가, "아가씨! 좀 더 후진주차 해야 해. 날도 추운데 왜 이렇게 서툴러"라며 살짝 짜증을 내더란다. 그런데 신기한 건 '아가씨'란 단어만 선명하게 귀에 쏙 박히더라고, 그래서 어제 하루가 너무 즐거웠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난 댓글로 답했다. "테레사 수녀님이 말했잖아, 친절한 말 한마디가 순교보다 위대하다고."

그날 오후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데 양손에 연장을 가득 든 연배가 꽤 있으신 목공 아저씨가 급히 탄다. 몇 층 가시냐고 묻자 10층이라 해서 버튼을 눌러드리니, 뒤로 돌아서서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10층 문이 열리자 다시 한 번 돌아서서는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내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그렇다. 역시 '친절한 말 한마디는 순교보다 위대하다.'

세상이 그러하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거다. 어릴 적부터 귀 닳게 들은 이런 속담들이 삶의 모든 지혜와 성공의 비밀을 담고 있을 줄이야. 각박하고 거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 온 내 지난날들을 돌이켜본다. '입에서 나간 숱한 말들이, 내 모습들이 지금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는 태생적으로 모진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또 데일 카네기의 '성공학' 서적이 내게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 책에 나온 실화 하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서 처세의 실천적 지침이 되었다.

카레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회사가 있었는데, 대기업의 과장쯤 되는 사람이 다음날 납품해야 하는 물량을 항상 오후 4시쯤에야 발주하는 탓에 그 하청업체 직원들은 늘 야근을 해야 했다. 거듭된 야근으로 지친 하청회사 직원들의 불평이 거세지자 하청기업 사장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였으니, 그 해결책은 대기업 과장에게 보낸 정중한 편지, 즉 세련된 커뮤니케이션에 있었다.

"과장님 덕분에 우리 직원 모두가 잘 지내고 있다"는 감사의 말에 이어, "만약 과장님께서 발주를 아침 일찍 해 주신다면 우리 모두 낮에 열심히 카레를 만든 후,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과장님과 과장님 회사의 고마움에 대해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편지의 요지였고, 다음날부터 아침 일찍 발주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단다.

'나도 그 하청업체 사장처럼 감사하는 마음, 친절한 말을 생활화 해 보자'고 생각하며 보낸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내 작은 변화가 나와 내 주위, 환경을 어떻게 바꾸게 되는지를 경험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아! 이게 바로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구나!'

그러나 경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기업의 외부여건도 녹록치 않다 보니 감사할 일보다는 신경 거슬리는 일이 더 많고 그래서 화나는 일도 잦아진다. 석가모니는 "분노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살아보니 사실 분노로 해결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 속만 상할 뿐이다.

그 날 저녁, 자주 찾아가는 압구정 닭갈비 집. 홀 서빙 하는 아주머니에게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항상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세요"라고 건넸더니, "이건 서비스인데 내가 여기서 10년 이상 일해서 내 권한으로 줄 수 있는 거야"라며 사이다를 건네주신다. 내 말 한마디로 그 아주머니는 웃음을 머금은 채 일 하시고, 나는 공짜 사이다와 함께 기분 좋게 닭갈비를 먹는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요즘, 나는 올해를 반성하며 또 다시 새해 계획들을 세운다. '과거의 주인은 기억할 수 있는 누군가이며 미래의 주인은 변할 수 있는 누군가이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진정 성공하여 미래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거창한 계획 보다는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항상, 누구에게나 친절한 말과 미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확신하건데, 친절한 말 한마디로 순교보다 더 큰 변화를 보게 될 테니 말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