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6.55 695.72 1131.60
▼6.03 ▲4.91 ▲5.8
-0.29% +0.71% +0.52%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세상에 가장 큰 부자도 갖기 어려운 이것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입력 : 2012.12.28 14:30|조회 : 7913
폰트크기
기사공유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투자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도, 사람들이 숭배해마지 않는 종목 선정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아니라 인덱스펀드를 창시한 존 보글이라고 덧붙이겠다.

버핏처럼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시장보다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20년 이상 연평균 3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올려온 헤지펀드 SAC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때로는 경이로운 수익률이 불법의 산물인 경우도 적지 않다.

계속해서 시장을 이기기 어려운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시장수익률만큼 얻을 수 있는 인덱스펀드가 제격이다. 벌어도 딱 시장만큼 벌고 잃어도 시장만큼 잃으니 별 다른 욕심도, 별 다른 걱정도 없이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인덱스펀드다.

게다가 인덱스펀드는 실수익 측면에서 다른 모든 펀드들보다 뛰어날 확률이 높다.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보글은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투자에서 당신이 얻는 것은 지불하지 않는 부분이니 비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저비용의 인덱스펀드를 이용한다. 그리고 현명한 투자자들은 자기가 지속적으로 시장보다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덱스펀드라고 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투자란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따라서 주식이든 펀드든 수익률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글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웃과 비교하고 거의 승산이 없는데도 삶의 현실을 극복하기가 어려워 일상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투기를 찾아 다닌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금세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화끈한 수익의 투기를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매일의 일상에서 탈출하기를 원하고, 그 탈출의 수단은 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에 대해 보글은 "무엇인가를 살 수 있는 돈이 생기기 전에 무엇인가를, 그것도 풍부하게 사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내일의 필요보다 오늘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가장 부유한 사람들조차 충분하게 가지지 않은 것처럼 느낀다"고 보글은 진단했다.

실제로 아무리 큰 부자도 물질적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 부동산이나 주식이 많은 사람은 쓸 현금이 부족하다고 투덜대고 현금을 갖고 쓰는 사람은 현금이 줄어드는 것이 불안해 충분하다고 못 느낀다.

올해 83세인 보글은 인덱스펀드와 장기 투자에 대한 원칙을 소개하는 책을 11권이나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 중에 '충분함(Enough)'이라는 책은 다음과 같은 일화로 시작한다.

현대의 문제작으로 자리 잡은 소설 '캐치22'의 작가 조지프 헬러가 호화로운 파티에 초대 받아 갔다. 그 곳에서 다른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가 파티를 주최한 사람이 하루에 버는 돈이 헬러가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 '캐치22'를 팔아 번 전체 돈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놀렸다. 그러자 헬러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있지. 나는 충분히 갖고 있거든."

보글은 충분하게 갖고 있을까. 그는 인덱스펀드로 유명한 뱅가드그룹의 창업자이지만 재산은 10억달러가 안 된다. 보글은 자신의 재산이 1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 사이라고 암시했다. 뱅가드그룹만큼 큰 펀드회사인 피델리티의 회장인 에드워드 C. 존슨이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58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보글은 뱅가드그룹에서 한창 돈을 잘 벌 때 늘 수입의 절반을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비롯해 사회단체에 기부했고 지금도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억만장자가 될 만큼 개인 자산이 축적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돈과 관련해 유일하게 후회되는 것은 기부할 더 많은 돈이 없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충분함'은 이웃을 이기고 시장을 이기려는 욕심을 버리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자산이다. 그리고 인덱스펀드는 지금 '충분함'을 가진 사람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하는 투자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