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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박근혜정부 인사 성공하려면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12.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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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공을 이루었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뒤이어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夫惟不居 是以不去)는 문장이 나온다.

‘공성이불거’를 가장 잘 실천한 인물은 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장량이다. 장량은 자신을 붙잡는 고조 유방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한나라가 건국되기 전엔 제가 폐하의 스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폐하께서 황제가 되셨으니 스승이 있을 수 없습니다. 누가 황제의 스승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폐하에겐 제가 없는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황제를 떠나 장가계로 숨어 들어간 장량과 달리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후 남아서 권력투쟁을 했던 한신은 결국 모략을 받아 죽는다.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고 천수를 누린 사람이 장량이다.

대통령 선거이후 지난 열흘 동안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고,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김무성 안대희 이학재 같은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들이 제 역할이 끝났다며 짐을 싸서 떠난 사실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퇴장이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 해도 좋고,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 해도 좋다. 친박 실세와 측근과 공신들이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만 유지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박근혜 당선인은 기질적으로 ‘2인자’와 ‘실세’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성이불거’의 처세는 장량처럼 타고난 천수를 누리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실세들이여 명심하시라.

#‘항룡유회’(亢龍有悔). 하늘 끝까지 오른 용은 후회한다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해 공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귀하지만 앉을 자리가 없고, 높지만 따르는 사람이 없으며, 어진 자가 밑에 있어 도움이 안돼 하는 일마다 병폐가 있다.”

초로 만든 날개를 달고 있는 이카루스는 너무 높이 날아오르자 태양열에 녹아 추락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최고의 자리지만 사실은 매우 힘든 자리다. 긴장감이 가장 심하게 걸리는 자리다.

‘공성이불거’가 측근과 공신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할 말이라면 ‘항룡유회’는 박근혜 당선인 본인이 한 순도간도 잊지 말아야 할 단어다. 당선과 승리의 감동의 순간은 짧고 이제부터는 하나같이 골치 아픈 일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매듭은 사람을 쓰는 것에서부터 풀어야 한다. 역시 인사가 만사다. 어떤 사람을 골라야 하나. ‘한비자’에 나오는 ‘술집의 개’와 같은 인사만 배제하면 된다. 노무현 정부의 386중심 인사,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아무리 술집의 술이 맛있다 해도 술집의 개가 사나우면 사람들은 그 술집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술집은 장사가 될 리 없다.

중앙정부와 공기업, 하다못해 금융계 인사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직간접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자리는 1만여 개에 이른다. 지금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이들 인사에서 사실상 박근혜 정부 5년의 성패가 결정 난다. 제발 성공하시라. 그래서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주시라.

이는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했던 51%의 국민들 뿐 아니라 나머지 48%의 새해 소망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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