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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만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이 가능할까

[영화는 멘토다]12.로얄 어페어..행복이란 자신이 뭘 소중하게 여기는 지 아는 것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01.05 09:11|조회 : 1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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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만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이 가능할까
#. 재난물 '타워'와 뮤지컬 '레미제라블' 등 블록버스터가 주도하는 연초 극장가에서 '로얄 어페어'(감독 니콜라이 아르셀)는 조용히 빛을 발하는 덴마크 영화다.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로얄 어페어는 각본상을 받았고, 주연인 크리스티안 7세 역을 맡은 미켈보에 폴스라르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8세기 덴마크 왕실을 배경으로 계몽사상을 바탕으로 귀족 중심의 기존 사회를 개혁하려는 독일 출신 의사 스트루엔시와 그를 뒷받침해주는 덴마크왕 크리스타인 7세 그리고 왕비 캐롤라인, 이 세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도 올라있다. 이야기의 호흡이 빠르진 않지만 아주 탄탄하며 불안과 번민, 고뇌를 담아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 역사서에 보면 18세기 유럽 귀족 사회는 문란했고, 어느 정도의 불륜도 횡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스트루엔시와 왕비 캐롤라인의 불륜은 유독 비참한 결말을 불러왔을까.

물론 개혁적인 정치를 펼치는 그들을 귀족들이 못마땅하게 여긴 점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외국인이자 평범한 시민인 스트루엔시와 왕족인 캐롤라인의 신분 차이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상류층 신분의 남자가 낮은 신분의 여자와 연인이나 결혼관계를 맺는 것은 일정 부분 용인됐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처절한 사회적 응징을 당해야 했다.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은 주로 여성에게만 허용됐으며, 남성이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려는 것은 기존의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행위로 인식됐다. '신데렐라'류의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바보 온달'류의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 요즘엔 기존의 진화심리학적 관점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 본능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심리가 웬만해선 변하진 않을 것이다. 학력이든 집안이든 일반적인 사회적 조건 측면에서 조금 못한 듯한 여성과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이 결국 남성의 입장에선 좀 더 현실적이고 뱃속 편한 선택이 아닌가도 싶다.

#. 이 영화엔 흥미로운 요소가 하나 더 있다. 크리스티안 7세는 캐롤라인과 스트루엔시의 불륜을 알고 나서도 스트루엔시를 쉽게 처단하지 못하며, 오히려 스트루엔시를 잃게 될까봐 전전긍긍한다.

왕에겐 왕비의 정조보다 스트루엔시가 더 소중했을 수 있다. 무기력에 빠져 있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왕으로서 자신의 자존감을 일깨워준 존재이니 말이다. 캐롤라인도 마찬가지다. 허울 뿐인 왕비의 지위보다는 지성과 사랑을 함께 나눴던 스투루엔시가 더 소중했을 수 있다. 스트루엔시에게도 자신의 계몽사상을 펼칠 왕이라는 발판이 중요했겠지만, 자신의 진면모를 알아주는 여인의 사랑이 더 필요했는지 모른다.

이처럼 사람마다 소중한 것이 모두 다 다르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남의 것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행복의 정의를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자신이 뭘 소중하게 여기는 건지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켜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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