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보안' 이룬 국내 보안업계, 日 공략 나선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시장에 머물렀던 정보보안 기업들이 최근 일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최대 기업인 안랩과 시큐아이닷컴은 물론 윈스테크넷과 지란지교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특히 일본은 자국 보안업체가 거의 없어 서구권 외국계 기업들이 독식해왔다. 지리, 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의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여기에 한국에 비해 합리적인 SW(소프트웨어) 대가책정 문화가 갖춰져 높은 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2002년 일본법인을 세운 안랩은 10년동안 일본 현지기업들과 구축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보안관제 및 모바일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장대훈 안랩 일본법인장은 "일본은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정받고 신뢰관계가 생기면 안정적인 장기거래와 정당한 보수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이 같은 성과가 나오고 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큐아이 역시 2010년부터 솔루션 시장을 파고 들면서 소형 UTM(통합위협관리) 솔루션이 현지 업체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안장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배호경 시큐아이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소형제품의 현지화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는 모든 제품군을 소개해 일본 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인 윈스테크넷 역시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5배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일궜다. 연매출 6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25%인 150억원 가량을 일본에서 거뒀을 정도다.

2011년 일본에 진출해 올해 총 20명의 현지인력 구성을 계획중인 지란지교 진출 1년만인 지난해 일본에서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 오치영 대표는 "올해 100억원, 내년 150억원 등 일본에서 매출이 수직상승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수년 후 일본상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있다"고 밝혔다.

윈스테크넷, 지란지교 등의 일본진출을 돕고있는 일본 현지 IT유통기업 시큐어소프트의 강승욱 대표는 “일본시장은 초기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자리잡으면 한국보다 2~3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보안 뿐 아니라 전체 SW 시장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으며 향후 한국기업들의 성공사례는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