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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없이 빛난 무대, '지킬 앤 하이드'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강렬한 음악·화려한 볼거리 무장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1.11 12:34|조회 : 8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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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뮤지컬계 대박 흥행 신화의 대명사 '지킬 앤 하이드'라 기본 이상은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름을 딱 들어서 알만한 배우 한 명 없이 실력만으로 될까 싶었다. 그런데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지난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는 이렇다 할 아이돌도 유명스타도 없다. 물론 뮤지컬계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주었지만, '지킬 앤 하이드 정도는 한번 봐야지'라고 찾아온 관객들에게 눈에 띌 만한 배우는 없었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신예도 있다.

최근 뮤지컬시장이 다변화되면서 관객들은 내용뿐만 아니라, 배우에 따라 작품을 골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배역'이 아닌 '배우' 자체에 주목하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도 생겼다. 물론 이 둘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그러다보니 제작사 입장에서는 스타캐스팅이 주는 안정성을 버리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작품인지도와 배우들의 실력을 무기로 도전을 강행한 이번 공연은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의 캐스팅 안목과 뚝심이 작용했다. 이 작품이 국내 초연했을 2004년 당시 조승우도 무명에 가까웠으나 지킬과 하이드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동시에 국내 팬들에게 명작 뮤지컬로 각인된 저력을 믿고 추진한 것.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막이 올랐고,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와 넘버(노래),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매력과 인물들 간의 관계에 흠뻑 빠져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다년간 공연을 하며 쌓은 노하우로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꼭 맞는 요소들을 또렷하게 살렸기 때문일까. 강렬하고 흡입력 있는 음악이 객석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고, 애잔함과 함께 드라마적 템포는 강조됐다. 듀엣과 합창에서는 서로 다른 음색이 안정적이면서도 매끄럽게 어우러졌고, 악한 하이드가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일 때는 무대에서 실제로 불이 활활 타는 등 객석의 숨을 멎게 하는 볼거리도 제공했다.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 양준모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 양준모
'지킬 앤 하이드'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 명곡 '지금 이 순간'은 "진짜 잘 불러야 본전"이라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곡이지만 배우 양준모는 깊고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그 순간의 감동을 객석에 전했다. 또 더 이상 자신의 다른 모습인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지킬 박사가 선과 악을 번갈아가며 표현하는 장면은 역시 압권이었다. 풀어헤친 머리카락과 순식간에 변화하는 목소리, 강렬한 움직임과 몸의 각도변화로 선악을 대비시킨 연기는 하이라이트 장면의 묘미를 충분히 맛보게 했다.

'지킬 앤 하이드'는 내년이면 국내 관객들과 만난 지 10년이 된다. 2004년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초연한 이후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LG아트센터, 샤롯데씨어터 등에서 2년에 한 번꼴로 작품을 올리며 모두 75만 명의 관객몰이를 했다. 그 사이 조승우 뿐 아니라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 김우형 등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각인되기도 했다.

작품성으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지킬 앤 하이드'가 시도한 배우 세대교체는 이제 볼 줄 아는 관객들에게 먹히고 있다. 조승우나 홍광호가 아니어도 좋고, 꽃미남이나 살인미소의 소유자가 아니라도 괜찮다.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좋은 작품과 만나 훌륭한 시너지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연출 데이비드 스완 △출연 윤영석 양준모 정명은 이지혜 선 민 신의정 김봉환 외 △다음달 9일까지, 5만~13만 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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