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드라기 "올해 말부터 경제 점차 회복"(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일부 안정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통화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취약성은 201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에 여전히 하방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몇몇 경제제표들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광범위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신뢰도 추가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유로존 경제가 2013년 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부족이 크게 개선돼 올해 유로존 신용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균형 잡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부양적이며 출구전략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CB 정책위원들은 이날 통화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이는 블룸버그 55명 전문가 중 50명이 예상했던 결과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1일물 대출에 적용되는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 1.5%로 유지했다.

최근 경기신뢰 개선은 ECB에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을 완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ECB 정책 회의 이후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 독일 Ifo 기업신뢰지수, 프랑스 국립 통계청(INSEE) 지수, 이탈리아 통계청(ISTAT) 지수 모두가 2달 연속 개선됐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10일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체들의 기업 신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들이 항상 있을 테지만 금리를 인하할 만큼은 아니"라며 "금융시장 안정화 덕분에 올해 상반기 경제가 안정화 신호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후 유로화가 엔 대비 상승세를 확대하며 2011년 7월 후 고점까지 올랐다

엔/유로 환율은 런던시간 오후 1시 49분 전일대비 1.2% 뛴 116.15엔/유로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7월 후 고점(엔 대비 유로 고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