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연봉 5438만원, 정규직은…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규직 신규채용을 진행중인 가운데 4.2년(평균근속)을 일한 사내하청 근로자의 지난해 연봉이 54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사내하청 근로자 연봉은 2011년 4569만원에서 지난해 5438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정규직 임금을 산출할 때처럼 월 2회의 특근, 잔업 2시간을 포함한 것이며 퇴직금은 제외한 것이다.

노동계나 일부 정치권에서는 근속 8년차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의 연봉이 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는 상여금, 휴가비, 귀향비, 연월차수당, 성과금, 격려금 등을 모두 제외한 통상급여만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2011년 연봉 4569만원은 같은 해의 현대차 정규직 6120만원보다는 적지만 1차 협력업체 3428만원, 2차 협력업체 2879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고용노동부 근로실태조사 결과 특근을 반영하지 않은 2011년 현대차 사내하청의 임금총액(연봉)은 4211만원으로 제조업 비정규직 평균임금 1766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현대차 사내하청의 임금을 100%으로 할 경우 제조업 정규직 평균은 3181만원으로 77.9% 수준, 전산업 정규직 평균은 2914만원으로 69.2%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차가 매년 도급단가인상을 통해 사내하청 근로자의 임금처우를 개선했고 사내하청의 임금인상률이 정규직 임금인상률보다 높아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임금인상률은 현대차가 2008년 5.6%, 2009년 1.8%, 2010년 4.7%, 2011년 5.4%, 2012년 5.4%였다.

사내하청업체는 2008년 8.4%, 2009년 2.7%, 2010년 7.0%, 2011년 7.8%, 2012년 7.6%였다.

지난해의 경우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명절교통비 상향(50만원→80만원), 성과급 500%, 상품권 10만원 등은 현대차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됐다.

현대차 사내하청의 임금은 국내 30대 주요그룹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재벌닷컴 30대 그룹 상장사의 2011년 평균연봉을 조사한 결과 STX (7,660원 ▼340 -4.25%) 5317만원, SK (207,000원 ▼12,000 -5.5%) 5172만원, CJ (122,500원 ▼1,000 -0.81%) 4420만원, 효성 (58,400원 ▲100 +0.17%) 4082만원, 롯데 3716만원, 신세계 (164,000원 ▲1,500 +0.92%) 3529만원 등이었다.

그러나 평균근속연수를 감안하면 현대차 사내하청의 임금 수준은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정규직 연봉은 평균 5185만원이었지만 근속연수가 9.8년이었다.

같은 업종의 쌍용자동차 (6,000원 ▼20 -0.33%)는 사업보고서 기준 2011년 정규 기능직 연봉이 평균 5400만원이지만 근속연수는 16.88년이었다.

일부 논란의 여지는 있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하청업체가 변경될 경우 고용이 승계돼 원점에서 출발한다. 이 경우 임금손실은 거의 없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급여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건 아니나 생산직 신규채용으로 입사할 경우 초임이 비정규직보다 조금 더 높고 정년보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