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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졸지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다면

[영화는 멘토다]14.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더 헌트'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01.19 09:35|조회 : 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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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고,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심리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부른다.

예전 가수 타블로의 학력논란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다. 타블로의 학력의혹을 제기했던 사람들은 그가 스탠포드대학을 다녔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어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 조작이라며 몰아 붙였다가 명예훼손으로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와 비슷한 심리 현상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어가 제시한 '인지부조화' 이론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된 결정이나 판단을 했을 때에도 결국 자신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얘기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해서 오는 심리적 고통을 감당하기가 싫은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비종교 교주가 지구가 종말을 맞이한다고 했으나 실제 아무 일이 없었을 경우, 신도들은 교주에게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교주의 힘으로 종말을 막았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어느날 졸지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다면
#. 덴마크 영화 '더 헌트'(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24일 개봉)는 이 같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주인공 루카스는 아내와 이혼 후 고향에 내려와 유치원 교사를 하며 새로운 삶을 꿈꾼다. 여자 친구도 사귀고 아들도 불러 함께 살 계획이다.

그러나 어린 소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그는 '아동성추행범'이라는 엄청난 누명을 쓰고 만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에 의해 루카스는 고향에서 그야말로 매장을 당하며, 지역 주민 공동체의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식의 집단 폭력을 경험한다.

일단 낙인이 씌워지자 루카스가 이전까지 마을 사람들과 쌓았던 우정이나 교분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경찰에 의해 무죄로 밝혀졌어도 불신은 계속됐다. 마을 사람들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 루카스의 무죄를 인정하게 되면, 자신들이 루카스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것이 되므로 계속 루카스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집단폭력 속에서 괴로워하는 루카스를 연기한 배우 매즈 미켈슨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탔다. 미켈슨이 표현하는 루카스의 억울함이나 분노 같은 세심한 심리가 치밀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빛을 발한다.

#. 누구나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가 틀릴 리가 없어'라는 독단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 사람, 한사람의 사소한 오해가 모여 쌓이면 엄청난 위력의 폭력성을 가질 수 있다.

특히 힘 있는 사람들이 가진 독선이나 편견은 세상을 무섭고 험하게 만든다. 결국 일도 그르치게 되고. 크든 작든 한 집단의 리더라면 '확증편향' 심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자신을 경계하고 삼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철학자 칼 포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옳다고 하는 만큼 우리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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