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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대사 한국차 시장 공부 좀 하시죠?

[차창너머]푸조시트로엥이 한국에서 안 팔리는 이유

강기택의 '차창너머'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입력 : 2013.01.30 11:24|조회 : 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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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차창 안에서 내다 본 세상, 차창 밖에서 들여다 본 차 안' 차창 너머의 시선은 두 갈래입니다. 때로는 세상과 자동차 업계의 일들에 대해, 때로는 차 속의 기술들에 대해 제대로 보고 제대로 말하고자 합니다. 자 이제 창문을 열어 볼까요?
차가 안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품질이나 성능이 뒤떨어지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디자인이 엉망이거나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린 이력이 있거나,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안 팔리는 것이다.

그런데 안 팔리는 게 ‘남탓’이라고 말하는 자동차메이커들이 가끔씩 있다. 여기서 남이란 다른 브랜드일수도 있고,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은 제도적 장치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못난 메이커들을 옹호하는 정부도 있고 정치인들도 있다.

프랑스 푸조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줄어든 유럽 브랜드다. 푸조는 판매량이 8.7% 감소했고 점유율은 2.51%에서 1.84%로 내려갔다.

이는 폭스바겐(47.9%), 아우디(46.2%), 미니(38.4%), 재규어랜드로버(38.5%), 벤틀리(32.4%), BMW(20.9%), 벤츠(4.4%) 등의 판매증가율과 대조된다.

시트로엥도 2002년 철수한 뒤 다시 들어 왔지만 연간 판매목표량의 1/5도 안 되는 255대를 파는 데 그쳤다.

푸조시트로엥은 유럽에서 더 비참했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 7.8% 감소한 1252만7912대였다. 푸조는 13.0%, 시트로엥은 12.8% 판매가 급감해 시장 평균치를 밑돌았다.

자국시장에서도 안 팔리긴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자동차시장 규모는 13.9% 줄었지만 푸조와 시트로엥은 17.4%, 푸조 17.5%로 역시 시장 평균치에도 못 미쳤다.

이쯤 되면 자신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런데도 그레고아 올리비에 푸조시트로엥 부회장은 지난 29일 시트로엥 DS5의 한국 출시행사에서 “한-유럽연합(EU) FTA에 완전하게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고 있는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이 고객만족은 뒤로 하고 판매물량 늘리는데 급급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가 이끄는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에다 현대기아차를 겨냥해 한국차의 대 EU 수출에 대해 우선 감시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지난해 한-EU FTA로 인해 득을 본 건 한국차가 아니라 유럽차다. 푸조를 제외한 유럽 브랜드의 한국판매는 급격히 늘었지만 한국산 차의 유럽수출은 6% 가량 감소했다. 이 때문에 독일과 영국은 프랑스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았다.

푸조시트로엥과 프랑스는 자신들이 한국 자동차시장 지분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먼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현대차의 체코공장과 터키공장에는 각각 3300명과 2500명이 일하고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서도 3100명의 유럽인을 채용했다.

푸조시트로엥은 한국에 생산법인은커녕 판매법인도 세우지 않았고 단지 총판계약만 맺었을 뿐이다.

판매가 안 될 경우 자본투자에 따른 리스크는 국내 총판이 지고 푸조시트로엥은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 구조다. 이미 10여년전 그렇게 한국을 빠져 나갔던 경력도 있다.

반면 수입 브랜드 중 국내 판매 1위인 BMW는 BMW코리아에 100% 지분을 투자하고 8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에 이어 한국에 드라이빙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는 DS5 출시 행사장에서 “DS5는 프랑스 자동차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DS5를 칭송하기 이전에 푸조시트로엥의 차들은 왜 자국에서도 판매가 크게 줄었는지, 유럽 브랜드 중 유독 푸조시트로엥만 한국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한지 먼저 따져보고 자국 정부에 보고했으면 싶다.

한국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품질과 성능, 브랜드 인지도, 디자인, 고객들의 신뢰 등이지 올랑드 대통령의 의전차로 쓰였다는 수식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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