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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건설사, 회사채 1.7조 상환부담에 골머리

[전병윤 기자의 건설 '돈맥'짚기]

전병윤의 건설 '돈맥'짚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입력 : 2013.02.04 14:02|조회 : 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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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흔히 금융을 혈맥에 비유하곤 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비유도 찾기 어렵다. 심장이 제 구실을 해도 혈관이 막혀 피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정상 기업이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심장' 기능이 예전만 못해진 건설기업들은 조그만 '혈전'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건설기업들이 심혈관 장애로 불시에 쓰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맥을 짚고 청진기를 대보겠다.
'BBB' 건설사, 회사채 1.7조 상환부담에 골머리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심각해 중견 건설기업들이 회사채 상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건설업체들의 회사채(공모사채 기준) 만기 규모는 5조547억원. 이중 신용등급 'BBB+' 이하 건설기업들의 올해 회사채 만기 금액은 1조6687억원이다. BBB+ 이하 기업들의 채권은 시장에서 비우량 회사채로 인식된다.

 특히 지난해 9월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의 부실로 그룹 전체가 흔들렸던 사태를 겪은 이후 BBB급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냉각됐다. 이 때문에 올해 만기 도래하는 BBB급 건설사 회사채 1조7000억원 가량은 상환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로선 만기 도래 회사채를 갚기 위한 차환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대부분 회사 내부 현금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신공영 (19,000원 상승50 -0.3%)(BBB+, 이하 신용등급)은 지난달 25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1484억원을 모두 자체 보유현금으로 상환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금성자산 3000억원을 확보한 만큼, 내부 자금으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이번 회사채를 갚고도 1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오는 8월과 12월에 만기되는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최근 신용평가사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으나, 차입금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등을 이유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으려면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동부건설 (9,000원 상승150 1.7%)(BBB)도 다음달 3일 400억원을 비롯해 △3월 100억원 △4월 530억원 △6월 500억원 등 줄줄이 회사채 만기가 다가온다. 올해 상환할 금액은 총 2380억원. 동부건설은 일단 보유 현금으로 갚을 방침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3월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내부 자금으로 갚을 예정"이라며 "3월에 돌아오는 회사채 100억원의 경우 일부 조기상환을 해 잔액이 47억원 수준이어서 단기적으론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2,185원 상승45 2.1%)(BBB+)과 코오롱글로벌 (8,220원 상승30 -0.4%)(BBB)도 올해 회사채 만기 규모가 각각 6352억원, 2755억원에 달해 상환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건설은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도 넘겨 받는 등 1조원을 웃도는 유동성을 지원 받아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형 건설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GS건설 (51,600원 상승300 0.6%)(AA-)과 SK건설(A+)은 최근 각각 38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을 갚고 나머지는 외화대출 상환에 쓸 계획이다. SK건설도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3월(300억원)과 4월(1000억원)에 각각 만기되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발행 과정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GS건설의 회사채 3800억원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1200억원만 참여하는데 그치는 등 경쟁률이 0.3대 1로 미달됐다. SK건설 회사채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2000억원 중 1700억원만 수요예측에 참여, 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 금액은 발행 증권사에서 인수하는 조건이어서 경쟁률과 무관하게 건설사의 자금 조달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현대건설 (67,500원 상승2700 4.2%)·GS건설·대림산업 (82,000원 상승300 0.4%)·삼성물산 (48,100원 상승2300 5.0%)·포스코건설 등 신용등급 AA-급인 우량 건설사들마저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로 흥행 참패를 거듭했던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롯데건설(A+)도 4월2일 만기를 맞는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지난해 9월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 부실 사태 이후 A-등급 건설사 회사채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을 만큼 분위기가 급랭했다"며 "중견 건설사 회사채나 CP는 정부의 정책 지원이 없으면 자발적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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