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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위로

[영화는 멘토다]16. '문라이즈 킹덤'+'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선임기자 |입력 : 2013.02.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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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20~30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른다.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연애와 결혼과 출산, 이 3가지를 모두 포기하고 산다는 소리다.

결혼과 출산엔 물론 현실적인 책임이 따르며,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 일정 부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런데 젊은 청춘들이 결혼도 출산도 아닌, 연애까지도 현실적 문제로 인해 포기한다는 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두근거림과 설렘,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그 행복한 느낌을 포기하다니, 가슴 뜨거운 젊음에겐 너무나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현실이다.

삶의 굴레에 갇혀 사랑과 떨어진 채 산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천국과 점점 멀어지게 된다. 사랑을 포기해선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삶이 힘들어서 사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아서 지금의 삶이 팍팍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위로
#. 최근 개봉작 가운데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 두 편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달 31일 개봉한 '문라이즈 킹덤'(감독 웨스 앤더슨) 이야기부터 하자.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고아 소년과 부유한 집안의 문제아 소녀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원형을 알려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샘은 수지에게 한 눈에 반해 과감하게 대시한다. 수지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 귀 기울이며 그녀에 대해 알아간다. 또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 사과도 한다. 그렇게 사랑이 싹트고, 둘만의 달빛 왕국을 찾아 소년과 소녀는 여행을 떠난다.

샘은 자기를 돌봐 줄 위탁가정이 없어 고아원에 가야할 처지지만 갈고 닦았던 야영 실력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을 씩씩하게 지킨다. 수지도 그런 샘의 사랑을 믿어주고 함께 있기 위해 힘을 모은다. 어른들의 편견과 방해도, 사회복지국 공무원의 깐깐함도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한다. 오! 위대하여라, 사랑의 힘이여.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미국의 60년대다.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가치관이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채 무미건조하게 사는 어른들의 모습은 12살 소년 소녀의 은신처가 되는 아름다운 외딴 섬의 풍경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사랑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위로
#.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감독 벤 르윈)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실화 수기를 바탕으로 한 중증 장애인의 섹스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우울하거나 심각하지 않다. 야하지도 요즘 유행어처럼 질척거리지도 않는다.

배우들의 호연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뛰어난 연출에 힘입어 영화는 매우 유쾌하며 아름답다. '내 인생의 영화' 리스트에도 올릴 만한 작품이다.(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 상영관이 별로 많지 않다. 극장에서 보고 싶다면 서두르시라)

얼굴 밖에 근육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 마크 역을 맡은 주연배우 존 호키스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마크의 섹스 테라피스트인 셰릴 역을 연기한 헬렌 헌트는 중년 여인의 아름다움이 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을 상담해주는 신부님 역할을 한 윌리엄 머시도 정말 멋지게 나온다. 저런 인간적인 신부님이 계신 성당이라면 당장 달려가고 싶을 정도다.

이 영화는 사랑에 필요한 것이(결혼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스펙이나 연봉, 재산, 신체조건 같은 것이 아니라 진심과 유머와 칭찬이라고 말한다. 마크는 몸이 불편하지만 매우 유쾌하며 지적이고 시를 쓰는 감성까지 갖췄다. 섹스 테라피스트인 셰릴 덕분에 정사에 성공한 이후, 이성에 대한 용기까지도 얻었다. 진심과 유머와 시심이 있는 그에게 신체적 장애는 사랑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 사랑을 포기한 요즘 남자들은 여자들이 너무 약고 이기적이라고 흉을 본다. 심지어 '된장녀'라고 욕도 한다. 정말 바보짓이다. '여우와 신포도'고 '뭐 눈에 뭐만' 보이는 거다.

물론 저밖에 모르는 여자들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고 모든 여자를 도매금으로 치부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인의 사랑을 얻는 데 필요한 건 진심, 유머 그리고 교감 같은 것들이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용기 내서 고백하시라. 그리고 열심히 사랑하시라. "사랑은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프랑스 극작가 장 아누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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