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결혼 빼고 다 해본 두 남녀의 비겁합?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2.05 10:41
폰트크기
기사공유
↑두 번째 목요일, 정민의 연구실에 찾아온 연옥(배종옥). (사진제공=연극열전)
↑두 번째 목요일, 정민의 연구실에 찾아온 연옥(배종옥). (사진제공=연극열전)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을까. 혹은 이런 친구가 될 뻔했던 사람이 과거에 있었을까. 흔히 말하는 '사랑과 우정사이'에 존재하는 숱한 진심과 미묘한 감정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민해보게 된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보고난 후.

여기 두 사람이 있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그'(정민)와 종군기자인 '그녀'(연옥), 대학생활부터 함께한 이들은 결혼을 뺀 많은 것들을 같이 했다. 심지어 둘 사이에 딸도 하나 있다. 하지만 속마음을 나누지 못한 채 50대의 중년이 되었다. 위암 판정을 받은 연옥이 기자직을 은퇴한 이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열전에서 올린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소설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을 모티브로 했다. 남과 여, 왼쪽과 오른쪽, 빛과 어둠, 보수와 진보 등 처음부터 전혀 상반된 짝과 함께 태어나 늘 공존할 수밖에 없는 관계.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다는 남녀사이의 사랑과 이별, 갈등과 화해, 애증과 증오를 진솔한 대화로 풀어낸 일종의 '남녀탐구보고서'다.

공연을 보다보면 간혹 작위적이거나 현실과는 조금 떨어진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특히 남·여가 나오는 장면에서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 때문에 관객들은 '무대 위 이야기'라는 점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주제를 정하고 매주 목요일에 만나서 대화를 하는 이들이 지적 허영심에 사로잡힌 게 아닌가 싶었다. 주제도 '비겁함' '죽음' '역사' 등 거창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내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들의 속내를 드러낸다. 50대가 되어도 오랜 친구가 만나면 저런 유치한 말장난을 하겠다 싶기도 하고, 남녀는 서로를 끝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거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겠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간결한 무대세트와 지적이고 세련된 대사, 약 100분간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는 몰입을 높인다. 두 주연 배우뿐 아니라 과거의 두 사람을 연기하는 젊은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도 돋보인다. 오는 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작·연출 황재헌, 출연 배종옥 조재현 정재은 정웅인 성열석 신유주 나경민 조윤지 김수량 이예슬 김정원. 티켓 5만원(1층)~3만5000원(2·3층), (02)766-6007.

↑ 라이프 사진전시를 관람하며 죽음을 논하는 연옥(배종옥)과 정민(조재현). (사진제공=연극열전)
↑ 라이프 사진전시를 관람하며 죽음을 논하는 연옥(배종옥)과 정민(조재현). (사진제공=연극열전)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