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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의 허방, 김능환의 保身

[김재동의 틱, 택, 톡]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3.02.23 06:31|조회 : 8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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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간득기청명(人生看得幾淸明). 인생 살며 이 청명한 날(혹은 이 청명절을) 몇 번이나 보려나. 동파 소식의 시 중 ‘동란이화(東欄梨花)’의 결구다.

20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경찰총수로는 함바집 비리에 연루된 강희락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죄. 조 전 청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발언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조 전 청장에 대해선 경찰 내부에서도 엇갈린 시각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추진력과 카리스마 있는 지휘력이 높게 평가받는가 하면 그런 무리함, 실적지상주의에 대한 우려와 지적도 있었다. 양천서 형사들에 의한 피의자 고문 사건이 터졌을 때 채수창 당시 강북경찰서장은 대놓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실적주의가 원인이다”고 비판했다. 경기경찰청장 재직 시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농성 현장에 대한 무리한 진압이 비판에 오르기도 했다.

경찰법이 제정된 것이 1991년이다.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이 확보됐다. 하지만 고위경찰관들의 정치적 편향성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경찰 인사 시스템 상 특히 총경부터는 시험이 없고 오로지 선발, 심사에 의한다.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사람보다는 힘 있고 권력 있는 이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승진하는 구조다”고 지적했다. 조현오 전 청장이 허방에 빠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같은 20일, 포털 검색어순위에 또 다른 이름이 올랐다.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란 직함이 붙지만 대중에 친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왜 새삼 화젠가 알아보니 19일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 기인했다. 그 프로그램에서 김능환 위원장의 부인이 채소가게를 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그 청빈한 삶이 화제가 된 것이다. 물론 일부의 시니컬한 시선들은 예외다.

대법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는 부인을 살림만 하게한 모양이다. 부인 김문경씨는 “남편이 공직생활하는 동안엔 아무것도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 공직 끝났다니까 나도 이제 뭐 좀 해보자 싶어서” 채소가게를 차렸다. “사람들이 보고 싶고 수다도 떨고 싶어서”가 이유다. 판사 사모님, 대법관 사모님 지위를 향유하잔 것도 아니다. 자기성취를 위해서라도 뭐든 해 볼 만 했을텐데 공직의 남편은 아무 것도 못하게 했고 아내는 그 뜻을 받들었다. 두사람 모두 ‘공직(公職)’을 그렇게 무섭고 무겁게 받아들였단 얘기다.

김 전 위원장에게 연초 국무총리 제의가 있었던 모양이다. 김위원장은 해당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같은 사람이 대법관이나 중앙선관위원장 맡았으면 이제 다른 일은 또다른 사람이 맡으면서 변화가 되고..”라며 고사 배경을 밝혔다. 참 맵다. 맵고도 시린 자기절제다.

조현오 전 청장을 구속한 법정은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한 개인이 아니라 경찰 최고위직을 역임한 고위 공직자이고, 피고인의 발언은 사회적으로 비중 있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 막중한 직책에 있던 피고인이 지위를 망각하고 경솔하게 강의했고, 침소봉대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고위직의 품성은 일관성이고 표리부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조 전 청장에게 김 전 위원장과 같은 맵고 시린 절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공직을 권력이 아니라 그처럼 무섭고 무거운 책무로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25일이면 대통령 취임식이다. 새내각과 새 기관장들이 새롭게 업무를 개시하게 된다. 그렇게 새로 시작된다 해서 대한민국이 일신할 리는 없다. 북핵문제도 여전할 것이고 경제문제도 여전할 것이다. 하지만 연암 박지원은 “먹다 남은 장도 그릇을 바꿔 담으면 새로운 입맛이 난다”고 했다. 취임식에 자리할 새 그릇들은 매섭고도 시린 자기절제로 초벌 구워지고 무섭고도 무거운 공직의 윤리관이란 유약을 발라 재벌 구워진 그릇들이길 빈다.

인생간득기청명(人生看得幾淸明) 인생 살며 이 청명한 날 몇 번이나 보겠다고.. 아름다운 이름이나 남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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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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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mom8224  | 2013.02.24 19:31

부업으로 편의점하고 채소가게하는게 소박합니까?김능환이 연봉이얼만데...그러기전에 부정 투표로 고소당하셧잖아뇨!!선관위장~~죄값은 치르셔야져...어디 고개를 내미십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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