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회장, 밀린 세금 1300억 어쩌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가 22일 웅진홀딩스 채권 관계인 집회를 열고, 감자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대주주였던 윤석금 회장의 지분율이 대폭 줄게 돼 향후 지분 매각이나 상속시 '빚'을 내야할 처지에 놓였다.

법원은 이날 회생계획안 인가에서 3차례에 걸친 감자과정에서 대주주는 15대 1감자, 일반주주는 9대1 감자를 하도록 인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웅진홀딩스의 지분 73.92%(4455만여주)를 보유한 윤 회장의 지분율은 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1차 감자에서 대주주 지분을 5대1로 감자하고, 채권단의 채무를 출자전환한 후 무상소각하고, 뒤이어 3대1로 감자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선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보유한 웅진홀딩스 주식의 가치는 22일 종가기준(시가총액 1190억)으로 약 880억원이었으나, 15대1의 감자가 완료된 후에는 5% 지분에 해당하는 59억 5000만원 정도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윤 회장이 웅진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에 납부를 미뤄놨던 양도세이연금이다.


윤 회장은 2007년 웅진홀딩스 증자 당시 자신이 보유한 웅진씽크빅 지분 31.48%(780만여주)를 주당 1만 7500원(총 1365억여원)에, 웅진코웨이 지분 21.2%(2024만여주)를 주당 3만 100원(약 총 6092억)에 웅진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홀딩스 지분 66.5%를 받았다.

현물출자 방식이지만 사실상 매각 후 지분취득과 같은 방식이어서 대주주의 지분매각에 따른 양도세 1360여억원이 부과된 상태다. 하지만 지주회사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당시 양도세는 보유 중인 웅진홀딩스 지분을 향후 매각할 때까지 미뤄주는 조치가 취해졌다.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당시 지분 66.5%의 시세가 7458억원이었던 것이 그룹 위기와 감자 등으로 59억원으로 줄어든 것. 현 상황으로는 윤 회장이 보유한 웅진홀딩스 주식을 모두 팔더라도 양도세이연금에 1300억원 가량이 모자란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시 이연시켜줬던 양도세는 지분 매각시 납부해야 하며 해당 기업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세금을 줄여주는 조치 등은 없다"고 말해 웅진홀딩스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은 한 어떤 형태로든 웅진홀딩스 지분 매각이나 상속시 빚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웅진홀딩스 지분 25%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는 자녀들이 향후 윤 회장의 지분을 상속할 경우 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웅진홀딩스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한 지분 상속을 포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재출연 요구가 있을 당시 윤 회장은 "모두 재산을 담보로 잡혀 재산이 거의 없다"고 밝힌 만큼 국세청은 윤 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을 포기할 경우 웅진홀딩스의 지주회사 설립 당시 이연해줬던 양도세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