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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요즘 거취가 고민되는 분들께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3.02.25 06:49|조회 : 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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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전’은 공자가 주역을 해설한 책입니다. 계사전에서 공자는 군자의 도(道)에 대해 말합니다. 공자는 군자의 도가 드러나는 곳으로 출(出)·처(處)·어(語)·묵(默) 네 글자를 제시합니다. 출은 나서는 것이고, 처는 물러서는 것이며, 어는 말하는 것이고, 묵은 침묵하는 것입니다. 군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언제 나서고, 언제 물러나고, 언제 말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가라는 것이지요. 이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문제가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판단하는 일입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에는 지주사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나금융 주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조만간 중국으로 떠나 한동안 머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3년여 재임기간 중 많은 치적을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기금 운용수익률이 좋았고, 국민연금의 글로벌 위상을 크게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사표를 내고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이명박정부 5년이 끝나고 박근혜정부가 시작되는 때이지만 이들처럼 지금을 ‘처(處)’의 시점으로 보고 물러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금융권의 경우는 김승유 전 회장이 거의 유일합니다. 공공기관장들도 어떻게든 박근혜정부에 다리를 놓아 최소 임기를 채우든지, 연임을 하려고 합니다.

이들이 모두 잘못됐다고는 말할 순 없습니다. 금융 CEO의 경우 개개인의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고 해서 임기가 있는 공기관장들이 하루아침에 사의를 표명하는 것도 우습고요.

박근혜정부의 인사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겠지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출처(出處)’의 문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공자는 나서고 물러나는 것을 판단할 기준이 되는 하나의 이치를 제시합니다.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구절입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같다면 그 날카로움이 능히 쇠를 자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동심’, 한마음입니다.

지금 자신의 출처 문제를 고민하는 금융 CEO 또는 공기관장의 마음과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 아니면 인사권을 실제로 집행할 청와대 비서실장 및 해당부처 장관의 마음이 같다면 고민할 이유가 없겠지요. 당연 지금은 나서야 할 때고 버텨야 할 때지요. 쇠까지 자를 힘을 가졌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반대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자신이 없다면 물러나야겠지요.

문제는 인사권자의 마음을 떠보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만 쳐다보지 말고 아래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금융 CEO 또는 공기관장 본인의 마음과 자신이 끌어가고 있는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이 같은지 확인해 보는 겁니다.

이것은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구성원들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이 같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미련 없이 ‘처’를 선택하십시오.

공자는 계사전에서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펼치기 위함이요,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전하기 위해서다”고 말합니다. 운수가 사나우면 재빨리 알아채고 숨어야 합니다. 물러나는 것은 실패가 아니고, 다음에 기회를 봐서 다시 나오기 위한 것입니다.

나서느냐 물러나느냐의 판단을 잘못하면 ‘상갓집 개’ 신세가 되고 맙니다. 거둬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들개 말입니다. 주인도 없이 아무데나 싸돌아다니는 개는 찬밥 한술 얻어먹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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