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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0만원" 봉구스밥버거 오봉구 어쩌다…

머니투데이
  • 이슈팀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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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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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스밥버거, 유사업체 '쉐프밥버거'와 제조방식 도용 여부 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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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구스밥버거(Bon Gousse) 오봉구 대표
2010년 겨울, 그의 나이 겨우 스물다섯이었다. 단돈 10만원을 들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수원 동원고와 동우여고 앞에서 햐얀 스트로폼 박스 두개를 책상위에 올리고 '밥버거'를 팔았다.

이틀 동안 단 한개도 팔지 못했다. 장사를 시작한지 사흘째 되던 날. 한 남학생이 "이거 얼마예요?"라고 물어보는 순간 그는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오봉구 봉구스밥버거 대표(본명 오세린·28) 얘기다.

그 학생이 다음 날 친구 12명을 데려오고, 그 다음날은 50명이 왔다. 장사 시작 1주 일 만에 밥버거가 하루에 100개씩 팔렸다. 어떤 날은 1000개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봉구'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여 그는 '오봉구'가 됐다.

지난해 3월 번듯한 정식매장을 냈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이다. 가게 이름은 '봉구스밥버거'로 했다. 8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 126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매장 1곳당 월 매출은 평균 2000만원선이다.

◇ 장사 좋아 대학 안 가, 10만원 들고 길거리로
오 대표의 어린 시절 꿈은 사업가였다. 아버지는 대학교 수학과 교수, 어머니도 학원을 운영했지만 오 대표는 공부에 취미가 없었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고집을 부려 대학 진학 대신 길거리로 나가 장사하는 편을 택했다.

어묵과 닭꼬치, 주먹밥 등을 팔았으나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 주먹밥 장사를 하면서 재료와 모양에 변화를 주다보니 '밥버거'가 탄생했다. 오 대표는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수원 동원고와 동우여고 앞에서 1년 정도 밥버거를 팔았는데 불법이라는 이유로 구청과 경찰, 학교 측의 압력이 들어왔다. 결국 지난해 초 장사를 접었다. 오봉구가 떠난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힘내라'는 내용의 문자를 1000통 넘게 보내왔다.

오 대표는 "당시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는 메시지가 최대 1000개여서 그 개수를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10만원으로 시작한 밥버거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동원고, 동우여고 학생들"이라고 답했다.

이후 수원역 뒤쪽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짜리 가게를 열었다. 오 대표는 " 당시 가게 내부를 꾸밀 형편이 안 돼 테이크아웃만 하는 방식이었는데 학생 손님이 많았다. 가게 앞에 줄 선 학생들 때문에 경찰이 와서 골목길 교통정리를 했던 날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 수익은 100만원 정도였다.

장사가 잘 되니 같은 간판을 달고 밥버거를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지난해 8 월부터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그렇게 늘려간 가맹점이 현재 전국 126개에 이른다.

◇ 무릎 꿇은 호소문, 인터넷 들썩

오 대표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은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오봉구의 호소문 ' 때문이다.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 숙인 사진을 함께 올렸다. 오 대표는 글에서 최근 경기도 안양시에 문을 연 유사업체 '쉐프밥버거'와의 갈등 상황을 전 했다.

▲ 26일 오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호소문 일부
▲ 26일 오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호소문 일부
현재 봉구스밥버거-쉐프밥버거 사이의 논점은 크게 두 가지다. 양측은 가맹거래법 상 경업금지 조항 위반 여부와 밥버거 제조방식 도용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쉐프밥버거' 평촌직영점은 지난 21일 경기도 평촌에 문을 열었다.

쉐프밥버거의 대표사업자 김모씨는 지난해 10월 봉구스밥버거 가맹점 개설을 문의한 바 있으며, 김씨의 두 사위는 각각 봉구스밥버거 수지구청점(12월28일 개업)과 수내역점(1월18일 개업)을 운영해왔다.

가맹거래법 6조 9항 '경업금지' 조항에 따르면 본사의 영업 노하우로 제3자로 하여 금 동일한 업종을 운영하는 것이 금지된다. 오 대표 측 변호사는 "통상 제3자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일 경우 경업이 성립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는 27일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사위가 봉구스밥버거를 운영한 것은 맞지만 가맹거래법 위반과 같은 법적인 내용은 모르겠다"며 "매출이 떨어져 현재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제조방식 도용 문제에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김씨는 "밥버거도 한식의 한 종류"라며 "김밥이나 치킨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도용 의혹을 부정했다.

지난 23일에는 쉐프밥버거 매장에서 봉구스밥버거 상호가 찍힌 틀이 발견돼 양측이 한 차례 충돌했다. 오 대표는 "이 틀은 봉구스밥버거가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하고 있는 특허 목록 중 하나"라며 수거조치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봉구스밥버거 틀이 매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누군가 실수로 가져온 것으로 보여 야단을 쳤다"고 해명했다.

◇ "SNS 힘 믿는다" 청년 창업가들과 이루고 싶은 꿈

오 대표는 인터뷰에서 학교 앞에서 밥버거 장사를 접던 날 자신을 응원해줬던 학생 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사업은 진심을 팔아서 사람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연내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함께 소규모 창업 인큐베이팅을 계획하고 있다.

매장에 작은 부스를 여러 개 놓고 창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시험해 보는 장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그는 "창업에 가볍게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멘토가 되기에 나 역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젊음을 무기로 저마다의 역량을 키워가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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