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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씨날]공무원, 왜 평일 점심에 골프장에 갈까?

세종씨날 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 우경희 기자 |입력 : 2013.03.04 05:55|조회 : 14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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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씨날]공무원, 왜 평일 점심에 골프장에 갈까?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 이 과장과 '벙개(급히 잡은 약속)'로 점심미팅을 잡았다. 11시 50분에 출발하자는 그의 말에 걱정이 앞섰다. 세종청사 인근 웬만한 음식점은 이 시간이면 이미 자리가 꽉 들어차기 때문이다.

불안한 기자와 달리 이 과장은 느긋했다. 능숙하게 길을 잡기에 벌써 단골집이 생겼나보다 여겼다. 그러더니 조경이 깔끔한 골목길로 접어든다. 웬일, 세종청사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A컨트리클럽. 바로 골프장이다.

식당 대신 골프장. 그것도 평일 낮에 공무원과 골프장이라니…. 부실한 청사 인근 식당 인프라가 낳고 있는 또 하나의 진풍경이었다.

대체로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공무원들이지만 외부 인사들과의 미팅이나 내부 발표회 등 '공식' 오찬을 잡아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호텔 등 컨벤션공간은 커녕 격식을 차릴 만한 한정식집이나 중식당도 없다. 대전이나 청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청사 인근에도 나름 지역에서 명성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가든'형 구조의 보양식 식당들이다. 격식 있는 자리를 준비하기는 여의치 않다. 그러던 공무원들이 '금기의 영역'이던 골프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주문을 받고 확인 차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실명을 댄 이 과장은 "평일 골프장에서 실명을 대는 공무원들은 전국을 통틀어도 세종청사 공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측에서도 공무원들은 겨울철 비수기 짭짤한 소득원이었다. A골프장 직원은 "1~2월 하루 보통 3~4팀의 청사손님이 예약을 했다"며 "팀당 약 10여명 정도의 비즈니스 미팅이 꾸준히 잡히니 비수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골프장에 도착하니 클럽하우스로 척 봐도 공무원으로 보이는 얌전한 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들어갔다. 알록달록 골프웨어를 입은 사람들과 어울려 묘한(?)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 청사 공무원들은 골프장 외에 다른 식당을 찾아야 할 듯하다. 겨울엔 귀빈이었던 청사 공무원 손님들이 봄이 오며 점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성수기를 맞아 몰리는 골프손님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프장 측은 "2월 말부터 청사손님 예약이 하루 1~2건으로 줄었다"며 "아무래도 티업(시작) 시간 등에 쫓기는 골프 손님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공무원 손님들의 예약이 밀리거나 서비스 순위가 뒷전이 되는 경우가 있어 불편을 느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김치찌개 사랑도 골프장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을듯하다. 이날 이 과장과의 점심메뉴도 김치찌개였다. 이 과장은 "비싼 메뉴도 많을 텐데 매일 김치찌개만 찾는 공무원들이 예뻐 보이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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