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퇴근 아침 8시 출근하는 이 남자의 승부

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38)의 퇴근 시간은 새벽 4시다.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는 어린 딸 시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한다. 잠은 주로 낮에 회사에서 쪽잠으로 해결한다. 직원은 최 대표를 비롯해 6명이지만 사실상 24시간 회사에 상주해있다. 얼마 전 출시한 카카오톡 게임하기 앱 '손대면 찰칵' 때문이다.


'손대면 찰칵'은 게임과 UCC(손수제작물)를 결합한 UCG(User Created Game) 장르다.

앱 사용자가 게임의 주인공이 돼 직접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개념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이중 인기 있는 사진을 선정, 매주 100개를 틀린그림찾기 게임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자신이 플레이한 사진을 보여주는 데 이중 재미있는 사진을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해 다운로드수는 약 10만건을 달성했다. 다른 '카카오톡 게임'에 비해 다운로드수 증가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앱 사용자들의 참여율은 높은 편이다. 매일 3000~4000개의 사진이 등록된다.

사용자의 사진은 화요일과 금요일 2차례에 걸쳐 50개씩 게임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올라오는 사진을 확인하고 선정하는 작업을 쉴 수 없다. 아무 사용자나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혹여 성인광고 등 적합하지 않은 사진이 올라오지 않도록 늘 감시해야 한다. 최 대표가 사실상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계 오토바이헬멧 시장점유율 1위 홍진HJC에서 이름을 날렸던 최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2010년 말 대학동기인 박진형 공동대표와 창업에 나섰다. 지난해 1월 게임과 광고를 결합한 '캐치플러스' 베타 버전을 출시, 3개월 만에 30만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그해 3월에는 머니투데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으뜸앱을 수상했다.

'캐치플러스'는 수상 이후 입소문을 타고 광고가 몰려들었고 100여개 업체, 300여개 브랜드와 계약하며 새로운 모바일 광고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시우인터렉티브는 같은 해 11월 '2012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 대표에게 상을 수여한 시상자는 이석우 대한민국모바일앱포럼(KMAF) 초대 회장(카카오 공동대표)이다.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와의 인연은 카카오뿐 아니라 컴투스와도 이어졌다. '손대면 찰칵'의 퍼블리싱을 컴투스가 맡게 된 것. 컴투스는 2010년 '홈런배틀3D'로 '모바일앱 어워드'의 '으뜸앱'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컴투스와 손잡고 오는 6월 글로벌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앱 사용자가 올린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이 사진을 클릭하면 웹게임으로 연동되도록 웹 버전도 따로 만들었다.

이때 확보한 기술력을 적용, 앞으로 '손대면 찰칵' 글로벌 버전에서는 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시험 버전으로 '캐치플러스 글로벌'을 제작, 해외 앱 사용자의 반응도 확인했다.

최 대표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수익모델을 잘 만들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면서 "지치고 힘들지만 UCG 장르를 개척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 이후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업체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최 대표는 "수상업체 중 3개 업체가 힘을 합친 경우는 '손대면 찰칵'이 유일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상업체와 업계 소식을 공유하고 모르는 부분은 채워나가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