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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은퇴···" 스타부부 대화 엿보기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이선균·전혜진 부부 출연 연극 '러브러브러브'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3.04.06 09:55|조회 : 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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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러브러브러브'에서 이선균·전혜진 부부는 19세부터 60대까지 모습을 함께 연기한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연극 '러브러브러브'에서 이선균·전혜진 부부는 19세부터 60대까지 모습을 함께 연기한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이선균(38)·전혜진(37) 부부가 함께 출연한 연극 '러브 러브 러브'(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연출)는 두 사람이 부부라는 걸 알고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관객 전부가 이 부부의 집에 초대된 것만 같다.

제목만 보면 뭔가 손발이 오글거리는 핑크빛 사랑이 펼쳐질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열아홉에 처음 만나 은퇴한 부부의 모습까지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대 간 갈등과 시각차이, 사회의 모순 등이 담담하게 녹아있다. 영국 작가가 썼지만 한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도 다르지 않다.

"나한테 집사줘. 서른일곱에, 런던에서, 그럭저럭 살고 있고 - 그런데 내가 가진 게 뭐지? 집도 없고, 애도 없고, 남자도 없고, 차도 없고. 대출금은 있어. 만 파운드. ··· (부모들은) 지네들만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사다리를 부숴버렸어!"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됐다며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며 절규 하는 딸. 하지만 이들 부부는 딸에게 집을 사주느라 연금과 이제야 좀 쉴 수 있게 된 편안한 노후를 반납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너는 몰라. 내가 30년 동안 직장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우리는 있는 사다리 타고 올라간 게 아니야. 없는 사다리 만들어서 올라갔어."

연극을 보는 내내 언어에 대한 이상우 연출의 남다른 감각이 돋보였다. 번역극을 올리면서 2013년의 한국의 모습을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해냈다. 배우들의 입에서 착착 감기는 대사는 관객들 귀에 쏙쏙 들어왔고, 때론 가슴을 후벼 파기도 했다.

매진되는 작품은 이유가 있다. 스타부부의 출연이 개막 전부터 이목을 끈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놓고 베이비붐 세대와 88만원 세대가 빚는 갈등과 현실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한다는 것, 또 그 모든 것 아래는 '사랑'이 깔려있다는 메시지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이유가 아닐까.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는 21일까지, 2만∼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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