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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계]소셜네트워크···변화보다 두려운 정체

차예지의 '영화로 보는 세계'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입력 : 2013.04.09 06:00|조회 : 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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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국제 뉴스, 따라잡기 힘드셨죠? [영화로 보는 세계]가 영화 한 편을 통해 최신 이슈를 시원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국제면을 가장 먼저 보는 독자들이 많아질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쓰려고 합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선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이야기를 다뤘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선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이야기를 다뤘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변화보다 두려운 것은 정체다. 특히 부침이 심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크다.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까지 장악했던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가 몰락한 것만 봐도 혁신 없는 1등 업체의 추락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 알 수 있다.

10억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요즘 고민이 많다. 전처럼 ‘쿨하지 않다’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성장성이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미 증시에 상장했지만 성장성에 대한 의문감 때문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페이스북을 지난해 ‘최악의 기업공개(IPO)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킥, 라인, 위챗 등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 메신저 앱이 몇 년 안으로 페이스북의 인기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30일 포브스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5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페북’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세계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마크 주커버그(28)를 떠올리게 된다. 항상 회색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으로 공식 행사에 나타나는 수줍은 소년 같은 인상의 CEO. 하버드대 출신의 수재로 전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남자.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2010)는 바로 주커버그를 다룬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이 천재소년을 퍽이나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그는 영화에서 친구도 별로 없으며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만든 사람으로 나온다.

주커버그는 여자친구인 에리카에게 차이지만 억만장자가 되고 나서도 그를 잊지 못한다. 주커버그가 에리카에게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을 하고 몇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새로 고침을 하는 장면은 몹시 인상적이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주커버그는 여자친구인 에리카에게 차이지만 억만장자가 되고 나서도 그를 잊지 못한다. 주커버그가 에리카에게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을 하고 몇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새로 고침을 하는 장면은 몹시 인상적이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는 여자친구인 에리카를 만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로 자기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그리고는 시험공부를 하러 가야 한다는 에리카의 말에 “겨우 BU(하버드대 인근에 있는 보스턴 대학교) 시험 가지고 뭘 그래?”라며 무시하는 말을 던지기까지 한다.

많은 천재들이 그렇듯 그도 대인관계에 어느 정도 부족함이 있는 인물이다. 에리카에게 차인 주커버그는 홧김에 ‘또라이짓’을 하게 된다. 바로 교내 홈페이지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내려받아 가장 예쁜 여학생을 뽑는 ‘페이스매쉬’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다.

사이트는 학생들에게 대히트를 쳤지만 그로 인해 주커버그는 사생활보호 위반 등으로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교내에서 ‘유명인사’가 된 주커버그는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대학생의 인맥교류 사이트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주커버그는 친구 왈도와 함께 별개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하버드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페이스북은 이후 스탠퍼드와 예일 등 미국 대학 뿐 아니라 영국 등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대가 없는 일은 없다고 했던가. 주커버그는 당시 ‘5억명의 친구’를 얻은 대신 유일한 친구였던 왈도를 잃게 된다.

또한 윈클보스 형제에게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해 힘든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된다. 후에 주커버그는 6500만달러(약740억원)의 합의금을 형제에게 주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페이스북의 ‘연애 항목’이 생긴 비화가 공개된다. 그는 자신의 한 학교 친구가 한 여학생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을 보고는 무릎을 친다. 주커버그는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건 애인이 있을까 없을까 잖아?”라며 “얘들이 진짜로 원하는 걸 주는 거지”라며 곧바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언뜻 봐서는 ‘대인관계 능력 제로’인 것으로 보이는 주커버그가 친구를 많이 만나 일상의 속깊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을 만든 것은 다소 의외로 비춰지기도 하다. 그러나 주커버그가 대학 시절 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실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 속에서 주커버그는 대인관계에 미숙하고 컴퓨터에 미친 '너드(nerd)'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실은 주커버그야말로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은 사람이었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영화 속에서 주커버그는 대인관계에 미숙하고 컴퓨터에 미친 '너드(nerd)'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실은 주커버그야말로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은 사람이었다. (ⓒ소셜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그는 2006년에 자신이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라는 대답을 한 바 있다. 영화에서는 주커버그를 컴퓨터에 미친 ‘너드(nerd)’로 묘사하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도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탁월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아무리 붉고 탐스러운 꽃이라 하여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고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가라도 권세는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했던가. 페이스북이 이제 ‘한물 갔다’는 언론 보도가 ‘잊을만 하면’ 나오고 있다.

이에 4일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폰에서 페이스북의 소셜기능을 전면에 배치하도록 바꿔주는 페이스북홈을 발표하며 모바일 사용자 잡기에 나섰다. 또한 대만의 HTC와 함께 페이스북홈에 특화된 스마트폰 ‘HTC 퍼스트’도 선보였다.

가입자를 페이스북에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페이스북홈과 페이스북폰이 소형 스크린 광고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이번 공개가 “공격적인 대응이 아니라 방어적인 대응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성장성이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페이스북폰 발표 당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3% 급등했으며 다음날도 1.2%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페이스북이 가야할 길은 멀다. 여전히 페이스북 주가가 ‘재앙’ 수준이기 때문이다.

5일 종가 27.39달러는 지난해 5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38달러에 여전히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주커버그가 다시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요술처럼 읽어 페이스북의 미래를 밝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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