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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소 주문 "이프!"가 필요하다

[김재동의 틱, 택, 톡]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3.04.12 19:00|조회 : 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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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소 주문 "이프!"가 필요하다
10일은 그런 하루였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다이렉트 홈송구로 1실점할 걸 막았다. 고영욱은 재판부로부터 징역 5년, 전자발찌 부착 10년의 선고를 받았다. 심야전용버스가 운행된다는 소식에 누리꾼은 택시비 굳었다고 환호했다. 자동차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가 출시됐단 소식에 보험개발원 사이트가 들볶였다. 외국인학교 부정입학한 유력인사 자녀들이 결국 출교조치됐다.

한편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으며 무수단뿐 아니라 함경남도 일대서도 미사일 발사조짐을 추가포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이 워치콘을 격상했는가하면 북한이 전면전을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중국학자의 발언도 전해졌다.

날씨는 또 왜 그 모양이던지. 왼종일 스산한 바람이 몰아치는 중에 해도 오락가락, 구름도 오락가락 비와 진눈깨비도 오락가락 창밖만 내다봐도 심란한 하루였다.

그날 오후 지인에게 넘겨받은지 보름 남짓된 DVD를 틀어봤다. 평화로운 새들의 모습, 한적한 초원의 풍경. 새를 닮은 사람인지, 사람 닮은 샌지가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생명체 비디의 이야기가 모니터를 가득 채운다.

잠깐 소개하자면 이 영화 ‘천사의 소리 이프’는 ‘네덜란드의 생텍쥐베리’라 불리는 요커 판 레이우엔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희귀병인 원발성왜소증을 앓고있는 ‘살아있는 인형’ 케네디 쥬르댕 브롬리가 ‘비디’를 연기했다.

걱정해소 주문 "이프!"가 필요하다
새를 관찰하는 게 취미인 바르가 나무 밑에 떨어진 사람 닮은 새(팔 대신 날개가 달린)를 줍는다. 아내 티느는 그것이 새를 닮은 사람이라며 키우고 싶어 한다. 비디는 그렇게 두 사람의 보살핌 속에 자란다. 말도 한다. 단지 ‘아’ 와 ‘어’ 발음을 못해 피넛버터 샌드위치를 ‘피니비티 신디위치’라고 발음하고 웬만한 대꾸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이프!’란 말로 대신한다. 사람들의 이런저런 고민들은 비디가 지저귀는 '이프!'라는 단어에 분해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올 즈음 비디는 날갯짓이 익숙해졌고 철새의 본능에 따라 남쪽으로 사라져버린다. 바르와 티느는 비디를 찾아 길을 떠난다.

비디는 여행길에 외로운 소녀 로체를 만나 친구가 되어주는가 하면, 최고의 구조대원 코앞에서 날아가 버려 ‘독수리가 채가는 걸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 로체와 구조대원은 뒤미처 나타난 바르와 티느의 일행이 되어 비디를 찾아나선다. 그런 로드무비. 로체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구조대원은 다시 용기를 되찾고 비디를 떠나보낸 오래된 부부 바르와 티느는 오래전에 잊혀졌던 ‘기다림과 설렘’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푸른 벌판, 아름다운 숲. 시원한 바닷가, 어리숙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80분간의 힐링’의 요체였다. 그냥 본능에 따라 날아갈 뿐인 비디지만 그를 접한 이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했던 것처럼 영화도 보는 이들에게 그런 감성의 평온을 안겨준다.

영화는 원작인 동화 ‘천사의 소리 이프’보다 허술하다. 생략된 에피소드도 있고 사라진 캐릭터도 있고 무엇보다도 바르와 티느가 덜 논리적이다. 그리고 그래서 더 동화같고 정겹다는 느낌이다. 영화가 전해준 훈훈함에 미소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DVD를 꺼내니 모니터는 다시 뒤숭숭한 소식들을 쏟아낸다. 다행히 그날 하루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다.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로 발사시점이 연기된 게 아닌가는 추측도 나온다.

봄인데..
온 세상이 하얗고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색을 입는 계절인데..
오랜만에 느끼는 온기에 들떠 가슴은 설렘으로 두근거려야 마땅한 계절인데..
주위는 온통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듯 경직된 표정들과, 불안과 공포로 거칠어진 심박수만 그득하다.

그래서 더 영화 한편이 전해준 훈훈한 여유가 고맙다. 비디가 날아들어 걱정 제로 만병통치의 "이프!"를 외쳐줬으면 좋겠다. 잊기 전에 ‘피니비티 신디위치’라도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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