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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까지 정치하면 미국 소는 누가 키우냐고?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43>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 IT 거인들

유병률의 체인지더월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 |입력 : 2013.04.15 06:00|조회 : 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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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까지 정치하면 미국 소는 누가 키우냐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정치를 시작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 등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합세했다. 이외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십 명 미국 IT 거물들이 지원에 나섰다. 이런 거장들까지 정치를 한다면 ‘미국의 소는 누가 키우나?’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들은 미국에서 IT출신들로는 처음으로 정치압력단체, 포워드유에스(FWD.us)를 지난 11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 본격적인 정당정치는 아니지만, 뭐 답답한 게 있을까 싶은 어마어마한 성공인물들이 미국을 다르게 한번 바꿔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주장은 이렇다. 미국인들보다 훨씬 더 똑똑한 아시아인들, 남미인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 그래서 이 똑똑한 이민자들이 더 이상 한물간 구시대적 이민법에 의해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이민법 개혁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

저크버그는 단체 출범에 맞춰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치고, 참으로 이상한 이민 정책을 가지고 있다. 내 조상들도 엘리스섬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는데, 우리는 왜 수학과 과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40% 이상을 시민권이 없다고 쫓아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민법 개혁을 위한 그의 정치운동은 단순히 미국 IT기업에서 일할 우수인재가 부족해서만은 아닌 듯하다. 교육개혁을 위한 그의 정치캠페인도 꼭 미국 공립학교들이 수학과 과학, 코딩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기위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의 캠페인은 좀 더 넓고 깊은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철학에 기반 하는 것 같다. 그는 칼럼에서 '이전의 경제'와 '지식경제'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전의 경제가 기반으로 하는 자원은 제로섬이었다. 가령 유전(油田)을 보라. 누군가 유전을 점유해버리면, 다른 사람은 그 유전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지식경제는 지식과 아이디어라는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 그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배울수록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 정계에는 오랜 세월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흐름이 있다. 군수업자, 월스트리트의 금융업자들이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이다. 미국 정계를 끌어온 보이지 않는 손이다.

저커버그의 표현을 빌리면 군수업자와 금융업자는 ‘이전의 경제’이다. 아무리 첨단기술과 첨단기법으로 무장하고 현재를 지배하려 해도 과거의 유산이다. 누군가 무기를 만들어 돈을 벌면, 누군가 그 무기로 인해 죽어줘야 한다. 모두가 돈 벌어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품이 꺼지고 나면 돈 번 사람들은 금융업자뿐이다.

하지만 지식경제는 많이 다르다. 누가 더 큰지 작은지, 누가 더 많이 가졌는지 적게 가졌는지, 누가 앞서가는지 뒤쳐졌는지 배타적인 경제적 가치만 따지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왜냐하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식 ’경제’라고 하지만, 경제이기보다 오히려 사회문화적 가치에 가깝다. 페이스북 친구나 트위터 팔로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경쟁해도 사용자들은 그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나누고 있다.

그래서 군수업자, 금융업자의 정치적 운동이 로비라면, 28살 이 청년의 정치행보는 마치 미국 국민들의 관습과 의식을 바꾸려는 문화 운동처럼 느껴진다. 정치는 로비가 아닌 사람과 문화에 의해서 바뀐다는 당연한 명제가 왜 이리 부러운 것일까? 새로운 정치는 소를 키우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유병률기자 트위터계정 @bryu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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