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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에 야구모자' 보스턴테러범 추적, 빅데이터 없었다면...

[조성훈의 IT는 전쟁중]<4>후드티에 야구모자쓴 테러범들 어떻게 찾아냈나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머니투데이 보스턴(미국)=조성훈 기자 |입력 : 2013.04.27 05:00|조회 : 1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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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에 야구모자' 보스턴테러범 추적, 빅데이터 없었다면...
"그 남자는 후드가 달린 운동복에 야구모자를 썼다. 검은 백팩을 맸다. 그리고 가방을 내렸다. 폭탄이 터지자 사라졌다."

지난주 전세계를 경악시킨 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들은 놀랍게도 평범한 이민자출신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수사당국의 집요한 추적에 결국 꼬리가 밟혔습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치기 위해 테러범인 타메를란,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사용한 압력솥 폭탄에는 못과 쇠구슬이 가득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아빠를 응원나온 8세 아이와 친구의 결승선 통과순간을 담으려던 젊은 보스테니언, 이역만리 중국에서 유학온 여학생이 야만의 희생자가 됐습니다. 다친이들의 상당수도 팔다리를 잘라낼 정도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마침 뉴욕 출장중이던 기자는 사고발생 이튿날인 지난 16일 보스턴 테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바리게이트로 둘러쳐진 현장에는 폭파잔해와 누군가의 옷가지 등이 널부러져 당시의 처참함을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관람객들의 충격과 공포, 그리고 사상자들의 울부짖음이 눈에 선한 것처럼 그려집니다.

테러범을 잡아야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당시 만해도 이른 시일내에 범인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보스턴마라톤은 세계적 이벤트인만큼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었고 테러직후 혼비백산해 사고현장을 떠났습니다. 테러범도 그들 속에 섞여 마치 영화처럼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을 게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범죄현장은 12개 블럭에 걸쳐있어 증거 수집도 쉽지 않았습니다. 데이비스 보스턴경찰국장 조차 "그동안 다뤄온 사건중 가장 복잡한 범죄"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테러용의자를 불과 사흘만에 색출하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보스턴마라톤 테러 폭발현장. 사진=조성훈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보스턴마라톤 테러 폭발현장. 사진=조성훈기자

외신들에 따르면, FBI는 테러 사고 직후 무려 10테라바이트(TB) 분량의 주변상황 데이터를 수집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10TB는 영화 1만편 분량에 해당합니다.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마라톤 전구간 관람객들의 통화기록과 현장주변에 있던 600여대의 CCTV영상, 시민들이 당일 촬영한 영상과 사진, SNS 기록까지 샅샅이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FBI는 수집한 동영상들을 분석전문가들에 넘겼고 이들은 먼저 데이터 형식을 통일한 뒤 용의 추정인물들의 유형을 뽑아내는 식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이후 다른 제보와 용의자 이미지를 대조하는 지리한 퍼즐맞추기 끝에 결국 사흘만에 타메를란 형제를 찾아냈습니다. 일부 피해자의 증언도 한몫했습니다만 데이터를 통한 사건의 재구성이 결정적이었다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FBI와 국토안보부 등 수사당국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범인이 2년전부터 FBI와 CIA로부터 테러 요주의인물로 지목됐던 데다 러시아 정부의 경고까지 있었다는 겁니다. 게데다 최근 7월간 러시아를 다녀왔음에도 이를 파악하지조차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련 테러 요주의범 데이터가 수사기관과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거나 관련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과한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관과 기업 부서에 분산된 데이터를 공유하고 통합하는 작업은 빅데이터 분석의 선결 과제입니다.

나아가 치안, 안보를 포함한 빅데이터 분석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범죄나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인데, 사후에 범인색출에 사용하는 것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보당국의 디지털기반 감시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마이클불룸버그 뉴욕시장은 5년내 뉴욕의 모든 곳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고 공화당의 한 의원도 미국 전역에 CCTV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침해논란을 수반할게 분명합니다.

빅데이터 분석이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지만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보스턴 테러는 빅데이터 분석의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그 현주소와 극복해야할 과제에 대한 물음도 함께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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