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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CEO 공모에 나서는 분들께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3.05.0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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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진심장에는 ‘불성장부달’(不成章不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경지에 이르지 않는 한 벼슬길에 나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나오는 전체 문장은 이렇습니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며, 군자는 도에 뜻을 둔 이상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벼슬길에 나서지 않는다.”

요즘처럼 공기업이나 금융회사 CEO 인선작업이 본격화하는 시절에 어떤 자리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되새겨 봐야 할 구절입니다. 이 말을 단순히 옛 성현의 당연한 말씀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의 능력이나 됨됨이 보다 조금 모자라는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능력이 100인 사람이 있다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가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을 두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창조적 사고가 가능하고, 그래야 창의적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적 사고와 창의적 경영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창조경제’도, ‘창조금융’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박근혜정부의 화두이기도 한 ‘창조’는 바로 30의 여유와 여백이 출발점입니다. 여유와 여백을 강조하는 것은 ‘주역’의 근본 사상이기도 합니다.

‘주역’에서 지도자 또는 CEO에 해당하는 말은 ‘건(乾)’, 즉 ‘하늘’입니다. 공자는 주역을 해설한 ‘계사전’에서 건괘에 대해 ‘천하에서 가장 강한 것으로, 그 덕행은 항시 평이하면서도 위험을 아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공기업이든 금융사든 CEO라는 자리는 막강하죠. 아울러 큰 조직의 CEO는 겉으로는 늘 평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게 CEO의 역할이고 기능입니다.

공자나 맹자의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면 현대 경영학의 대가 짐 콜린스의 주장을 얘기해 볼까요. 그는 일련의 ‘위대한 기업’ 관련 저서에서 위대한 기업을 일군 리더의 조건에 대해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저명한 리더를 영입하는 것은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는 데 오히려 부정적이다.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명사, 대단한 개성의 도도한 리더는 위대한 기업의 리더가 아니었다.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겸양과 의지를 갖춘 인물이 좋다. 대중 앞에서 떠벌리지 않는다. 제 자랑을 하는 법이 없다. 자신이 아니라 후계자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게 기틀을 갖추어준다.”

2500여 년 전 공자는 ‘주역’을 해설하면서 ‘노겸’(勞謙)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펼칩니다.

“온갖 수고를 다하면서도 과시하지 않고, 공이 있으면서도 내세우지 않으며, 자신의 공을 아랫사람에게 돌린다. 자신의 공적이 천하를 덮을 만하지만 스스로 그것을 공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산하 295개 공기업과 자회사들, 금융기업까지 합치면 CEO 공모에 응모할 사람은 적어도 수천 명에 이를 것입니다. 이들의 거취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결판이 나겠지요.

이들 CEO 후보가 자신을 알리고 정치권과 권력실세에 줄을 대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불성장부달’(不成章不達)과 ‘30의 여백’ 그리고 ‘노겸’(勞謙)입니다.

자신이 있다면 출사표를 던지십시오. 진정한 ‘창조 경영자’ ‘창조 CEO’가 되어 보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공모의 장에 나가서는 안됩니다. 경영을 한다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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