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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왕상무 라면사건, 그 이후...

[조성훈의 IT는 전쟁중]<6>'을'들의 반란과 SNS의 불편한 진실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3.05.11 09:44|조회 : 28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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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왕상무 라면사건, 그 이후...
이른바 라면상무 사건에 이어 이젠 남양유업 폭언사원까지 드러나면서 우리사회 갑을논란이 더욱 불붙고 있습니다. 특히 남양유업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리점에 대한 횡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불매운동에 당국의 수사로 그야말로 회사가 존망의 기로에 섰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이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그동안 우리사회에 잠재해있던 을들의 울분이 제대로 폭발해 갑에게 응징이 가해졌기 때문입니다.

소수에게 집중된 부와권력, 배려와 나눔에 인색한 승자독식의 문화, 물질만능의 천민자본주의가 드디어 몇몇 사건으로 추악한 실체를 드러내면서, 전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비슷한 처지의 을들의 함께 들고 일어나면서 이른바 '정의실현'의 목소리가 커진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을들의 반란무기는 바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였습니다.

SNS는 과거만 해도 웹사이트 게시판 한구석에 묻혀있었던 소수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여론화했고 행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바일과 결합된 SNS의 파괴력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소통도구인 SNS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는 비판여론의 통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또 다른 을들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반란을 준비중일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과유불급인 법. 문제는 SNS의 부작용입니다.

포스코 왕상무 라면사건, 그 이후...
라면상무라는 닉네임을 얻으면서 전국구 스타(?)가 된 왕모 전 상무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는 사람을 죽인 것도, 성폭행을 저지른 것도 아닙니다. 그 역시 누군가의 자랑스런 남편이자 아버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삶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경우는 어떤가요. 해당사원의 개인적 소양은 문제이지만 남양유업 사건의 본질은 거대기업의 구조적 횡포입니다. 어찌 보면 그 욕설사원도 상사의 과도한 영업지시에 시달려온, 불합리한 조직문화의 희생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 역시 앞으로 달라질게 분명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평생을 주홍글씨를 안고 살게될겁니다.

그들의 행동은 물론 자업자득입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과연 법적·도덕적 책임을 넘어서 남은 평생을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을 정도로 여론의 난도질을 당해야했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려는 뜻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SNS의 긍정적 기능 이면에 숨겨진 냉혹함을 직시해야한다는 겁니다. SNS로 인해 이땅에는 '죽일놈, 나쁜놈'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후좌우의 맥락없이 단편적이고 순간적인 측면만을 드러내는 SNS의 위험성도 간과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시절부터 갑이 될 것을 교육받는 상황에서 정도 차이일지언정 우리들 모두 어떤 시점, 상황에서는 갑이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만약 내가 갑으로서 실수한 그 순간이 누군가에 포착돼 SNS로 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SNS의 자정기능에도 불구,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조작되거나 악용돼 '마녀사냥'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합니다. 또 최근 디지털공간에서 '잊혀질 권리'가 부상하는 것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은 누구나 원칙적으로 보호받아야합니다. 우리는 이미 SNS를 통한 집단적 분노와 성급한 여론몰이, 신상털기의 위험성을 체득해왔습니다.

SNS가 삶의 일부분이 된 이 시대, 갑을논란을 통해 SNS의 본성을 다시금 성찰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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