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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샵질'도 이제 온라인으로?...어도비의 실험

[조성훈의 IT는 전쟁중]"클라우드로 불법복제와 잡겠다"...어도비의 선택과 과제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3.05.18 10:58|조회 : 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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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샵질'도 이제 온라인으로?...어도비의 실험
어도비는 그래픽 관련 SW(소프트웨어) 분야의 최강자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작인 '포토샵'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편집 및 보정 프로그램입니다. 자신의 사진 좀 더 멋지게 보이게하는 '뽀샵질'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됐을 정도입니다.

어도비제품은 포토샵 뿐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그래픽저작), 아크로빗(문서), 인디자인(출판), 프리미어(비디오편집) 등이 다양한데 이를 모두 포괄하는 패키지가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입니다. 현재 CS6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사진가와 그래픽디자이너들에게는 필수품입니다.

그런 어도비가 최근 놀라운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CS7 패키지를 내놓지 않는 대신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CC)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만 신제품을 제공하며 여기에 월정액 과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기존에 어도비제품은 CD나 온라인다운로드방식으로 SW를 설치하고 라이선스 증서를 구입해야했는데 이제 온라인상에서 회원가입뒤 로그인해 이용하도록 바뀐 것입니다. 요금은 기업규모나 사용자에 따라 다른데 개인멤버십은 1년 기준으로 매월 5만4000원(VAT 별도)입니다.

한국어도비측은 이에 대해 "SW 불법복제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실제 어도비는 SW불법복제의 최대 피해기업입니다. 한국SW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어도비 포토샵은 지난해 MS윈도에이어 불법복제가 많이된 SW 2위를 차지했습니다. MS윈도가 운영체제(OS)라는 점에서 응용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많은 겁니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패키지SW와 라이선스키를 복제해 설치하는 불법사용은 더이상 불가능해집니다.

어도비CS6 패키지중 포토샵 이미지 /사진=어도비
어도비CS6 패키지중 포토샵 이미지 /사진=어도비

어도비의 선택은 전통적 패키지 SW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불법복제 이슈는 비단 어도비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어도비가 안착한다면 다른 SW회사들이 뒤를 따를게 분명합니다.

사실 PC에 일일이 설치하는 현재방식은 초기 구입비용은 물론 신제품발표시마다 새로 업그레이드해야해 관리상 불편이 큽니다. 반면 클라우드 방식은 사용인원이나 예산에 따라 유연하게 구입할 수 있고, 항상 최신 기능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SW회사의 최대 골치거리중 하나인 구버전 문제의 해법이될 수 있습니다.
가령 MS의 경우 출시 10년도 더 된 윈도XP 사용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있습니다. 내년 4월 기술지원 종료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윈도XP 사용기업이 60%에 달합니다. 클라우드로 바꾸면 구버전 사용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매출이 늘지 않는 문제가 해결됩니다.

문제는 역시 안착여부입니다. 사실 이같은 '빌려쓰는 방식'의 SW는 10여년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시도됐으니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주류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에대해 SW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스마트혁명이후 기업과 소비자들의 클라우드에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과거엔 네트워크의 속도나 대역폭이 좁아 빌려쓰는 방식이 크게 어필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무선의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빠르게 편해졌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구글, 네이버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익숙합니다. 기업들 역시 많게는 수만여대에 달하는 PC를 일일이 관리하는 어려움과 비용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은행권과 방송사를 강타한 해킹사고 역시 PC관리를 위한 업데이트서버가 악용된 것도 이와 무관치않습니다. '빌려쓰는게 오히려 싸게 먹힌다'는 시각도 퍼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SW=공짜라는 인식이 잔존하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개인사용자들의 경우 정품SW 구매는 여전히 드문 상황입니다.
한국어도비 지준영 대표도 "아직은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개인사용자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SW를 사용하려고 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한 SW전문가는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습니다. 사실 SW업체들은 불법사용자 현황을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 파악하고 있지만 개인일 경우 단속의 어려움과 함께 이들이 잠재고객인 만큼 이미지관리 차원에서 내버려두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방식이 보편화될 경우 수익성 향상을 위해 개인사용자들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네트워크상에서 기술적 조치를 취해 불법SW사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SW업체들이 이처럼 강경한 조취를 취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적어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패키지SW의 클라우드로의 이전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특히 창조경제 시대의 대표적 무형지식산업인 SW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게 분명합니다. 일각에서는 클라우드화 이후 SW가격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차제에 국내 SW사용자들이 대체재인 무료 공개SW나 저렴한 국산SW 등을 사용해 특정 외산SW 편식현상도 함께 해소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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