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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씨날]청사공무원, 아이들 맞는 건 피눈물 나지만…

'갑' 공무원, 부족한 교육인프라에 乙 입장서 벌벌

세종씨날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입력 : 2013.05.16 14:06|조회 : 1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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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종씨날'은 균형발전의 아이콘이자 행정의 새 중심지로 자리잡아 가는 세종시의 생생한 소식을 옷감의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전합니다.
[세종씨날]청사공무원, 아이들 맞는 건 피눈물 나지만…
오래된 유머 중에 '양주의 순환'이란 게 있다. 유통업체 대리점 직원이 출장길에 양주를 사와 대리점 사장에게 선물하고 이 양주가 소위 '갑을관계'에 따라 돌고 도는 얘기다. 양주는 결국 본사 사장 아들의 담임교사 손에 전해졌다. 끝이 아니다. 다시 교사 아들의 과외선생 대학생에게 갔다. 결국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었다는 내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우리사회 갑을관계의 꼭대기에 '교육'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남다른 교육열의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이 갑들이 간혹 학교에서 과잉체벌을 하거나 보육시설에서 아동학대를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은 늘어나는데 보육시설은 적은 세종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얼마 전 세종청사 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사건에 학부모들은 경악했다. 아이를 휴지박스로 때리고, 아이에게 공을 집어던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그대로 찍혔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공무원노조는 어린이집 계약을 해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농식품부 공무원 A씨의 말이 뜻밖이다.

"애들한테 한 짓은 치가 떨리지만 당장 어린이집 문을 닫아버리면 우리 부부는 어쩌지요."

A씨 부부는 나란히 세종청사로 출근하는 맞벌이 공무원이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버리면 어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인근 어린이집을 새로 알아보려 해도 이미 포화상태다. 실제 어린이집이 부족해 첫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옛 연기군 내 병설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원정탁아를 하는 공무원도 많다. 어린이집이 갑이다.

교육문제가 얽혀 을끼리 서로 괴롭히기도 한다. 공정위 공무원 B씨는 연초 어린 아들이 당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민다. 첫마을 인근 초등학교에 전학을 시켰는데 아이의 반 친구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주공무원 자녀 전학을 무조건 받아주니 애들이 콩나물시루에서 공부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학교는 B씨 아들의 입학을 취소해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집에서 먼 학교로 다시 전학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분명 공무원 이전을 감안해 학교를 지었을 텐데 학생이 왜 이리 많겠느냐. 근처에서 교육 때문에 위장 전입한 경우가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뭐든지 부족한 곳이 세종신도시다. 갑을문제는 여기저기서 관측된다. 식당이나 병원 등 수급불균형이 있는 곳엔 여지없이 갑을관계가 있다. 물론 을은 고객인 이주공무원이다. 낮에는 갑 중 갑인 공무원들이 퇴근 후 세종에서는 을 중 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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