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68.05 671.56 1134.30
▼3.18 ▲0.71 ▲1
-0.15% +0.11% +0.09%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BMW, '엔저'도 잡을 수 있을까

[김신회의 터닝포인트]<3>BMW그룹...두 마리 토끼 잡는 환위험 관리 전략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3.05.20 06:00|조회 : 5279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MW 독일 뮌헨 본사. /사진=블룸버그
BMW 독일 뮌헨 본사. /사진=블룸버그
엔화 약세(엔저) 바람이 거세지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엔저의 최대 피해국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수출시장이 겹치는 탓에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세지면 한국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보다는 덜하지만 독일도 엔저 위협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주도형 경제인 독일은 특히 고급차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BMW그룹의 환위험 관리 전략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BMW그룹은 그동안 고급화 전략으로 승승장구해왔다. 1994년에는 '랜드로버'와 '미니' 등의 브랜드를 가진 영국 로버그룹을 인수했고, 4년 뒤에는 영국의 자존심 '롤스로이스'까지 손에 넣었다. 막강한 고급차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최근 독일 매출 비중은 10%대로 줄었다.

문제는 해외시장 확대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환차손으로 까먹는 수익 역시 커진다는 점이다. 2005~09년에는 환율로 인한 손해가 24억유로(약 3조4500억원)에 달했다. 대책이 절실했다.

BMW는 환위험 관리 전략을 짜면서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환율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독일 경쟁사인 포르쉐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포르쉐는 1985년 플라자합의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인상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가 1986년 3만대에서 1992년 4500대로 급감한 것이다. 포르쉐로선 미국시장을 거의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플라자합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5개국(G5)이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이 여파로 1985~88년 달러 대비 마르크화 가치는 70%나 급등했다.

포르쉐의 실패를 목격한 BMW는 환위험 회피(헤지)의 목적이 이익을 늘리는 게 아니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BMW의 환위험 헤지 전략은 자연(natural) 헤지와 금융 헤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자연 헤지는 말 그대로 금융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환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시장 따라 생산(Production follows market)하고, 매출 따라 구매(Purchase follows sales)하는 게 핵심이다. BMW는 미국과 영국,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 공장을 짓고, 매출로 들어오는 현지 화폐로 직접 구매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했다.

BMW는 1990년대에 이미 외국 고급차업체 가운데 선두 주자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현재 13개국에 자동차 생산·부품 공장을 두고 있다. 덕분에 2000년 20%에 불과했던 해외 생산 비중은 지난 2011년 44%로 늘었다.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 판매량의 절반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멕시코에서는 달러로, 중국에서는 위안으로 직접 부품을 조달한다.

이와 함께 BMW는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지에 지역 금융센터를 세우고,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파생상품을 동원해 환위험을 관리한다. 각 지역 센터는 주간 단위로 환위험 보고서를 내고, 그룹에서는 이를 취합해 종합 대책을 수립한다.

전문가들은 BMW가 환위험 관리 전략으로 그동안 환율 변동 위험을 줄였을 뿐 아니라, 고객 친밀도 등을 높여 해외시장 접근성도 강화했다고 평가한다. 생산거점으로부터 부품 공급망을 단축하고 다변화하는 공급망 관리 효과는 덤이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