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머니투데이

극우 성향 "일베" 대학가 신이념 갈등 불러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극우 성향 "일베" 대학가 신이념 갈등 불러

  • 뉴스1 제공
  • 2013.05.21 14:5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서울=뉴스1) 이재영 인턴기자 =
고려대 문과대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보수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베" 회원이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모습.  News1
고려대 문과대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보수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베" 회원이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모습. News1



보수성향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대학내 전시된 5·18민주화운동 관련사진을 훼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새로운 형태의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성향이 강한 인터넷 사이트 회원들의 사이버 논쟁이 대학을 배경으로 확산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극단적인 이념갈등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6일 고려대에서는 학생회 측이 마련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전시물 위에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에 의한 폭동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사진 10여장을 붙여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광주학살의 주범으로 법정 실형을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붙였다.

이 같은 소행은 '좌빨천국 고려대학교 산업화 시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 훼손을 인증한 사진이 일베에 올라오면서 일베 회원이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을 올린 회원은 "얼마 전부터 학교에 이런게 붙어있는 것에 화가 났다"며 "내일 학교 와서 (이걸 보고) 화가 날 쫘빨들을 생각하니 흐뭇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한승범 고려대 문과대학생회장은 "본인들의 의사와 다르다고 역사인식을 왜곡하고 전시물을 훼손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도 "훼손한 이를 찾지는 않았고 고발같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성향 사이트 회원들의 이념충돌은 고려대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숭실대에서는 최근 이 학교 총여학생회가 붙인 5·18 관련 현수막과 대자보가 고의로 훼손되면서 '일베' 회원의 소행으로 의심되기도 했다.

또 연세대에서는 대동제 기간에 '일베' 회원들이 사이트 홍보와 캐릭터 상품을 팔기 위해 학내에 들어왔다가 총학생회에 의해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 내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경북지역 대형마트 매장 스마트TV 화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이 올라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인증사진을 올린 것이 일베 회원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베 사용자 "김대중XXXX끼"가 일베에 올린 게시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문패에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모욕 문구,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쇄한 종이를 붙여놓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일베)  News1
일베 사용자 "김대중XXXX끼"가 일베에 올린 게시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문패에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모욕 문구,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쇄한 종이를 붙여놓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일베) News1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대학생들은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면서 학내에서 말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이를 바라보는 일반 학생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고려대 재학생인 강태경씨(07학번)는 "일베의 주장을 보면 역사의식이 결여돼 있어 보여 많이 답답하다"라며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감정적 싸움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세대 재학생은 "일베를 보면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포토샵 등으로 잘 포장할 줄 안다. 그래서 역사의식이 얕거나 희미하면 (일베의 주장에) 그대로 흡수되는 게 문제인 거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모든 다른 사이트와 사회가 일베에 적대적이다 보니 일베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부심'(일베 이용자임에 자부심을 느낌)이 있는 거 같다"며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소속감도 느끼고 또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거 같다"고 해석했다.

최근들어 일베가 사회적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는 스스로 일베 성향을 공개하고 전면에 나서기도 한다. 다만 이들은 일부 극단적인 회원을 일베의 전부로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고려대 박규민씨(09학번)는 "일베 이용자는 스펙트럼이 넓다"면서 "일베 내에 5·18을 폭동으로 보는 흐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베를 이용하는 건 영화로 치면 일종의 잔인한 고어무비라고 본다. 잔인한 영화를 본다고 관객을 잔인하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일베 이용자가 모두 극단적인 의견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일베 회원들의 극단적인 소행에 대해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인 근저에는 중간계층이 상실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치양극화가 있다"며 "중간층의 축소, 경제적인 것의 양극화, 정치이념의 양극화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특수공간 안에서는 집단적인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일베와 같은 우익적 사이트에 정치사회화가 빈약한 계층인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며 "신문, 텔레비전, 정치참여 등을 통한 정상적인 정치사회화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특정한 관점들을 지시하는 극단적인 성향만 채택하는 편향된 정치사회화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2/1~)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