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인 줄 알았던 '스미싱' 당했다! 후속조치는?

클릭 한 번에 각종 개인정보는 물론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이용해 눈 깜짝할 새 수십만원을 잃게 되는 스미싱(Smishing). 사기수법은 간단하다. 문자메시지(SMS)를 보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들이 악성코드가 담긴 링크(URL)를 누르도록 유도하는 것.

이를 위해 각종 성인 동영상을 비롯해 모바일 무료쿠폰, 게임 아이템 등 혜택을 준다고 속이는가 하면 경조사나 동창회를 사칭하기도 한다. '보스턴 테러사건, 테러범의 실체는'과 같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궁금증도 악용한다.


클릭을 하는 순간 스마트폰 화면에는 애플리케이션(앱)설치를 계속 진행하겠냐는 문구가 나타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아니오'를 누르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다. 제 손으로 해커들에게 스마트폰 안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던져 주는 꼴이다.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스미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철저한 예방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문자나 메일 등으로 전송되는 URL을 클릭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고, 특정 페이지에서 앱설치를 유도하는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이를 피하라는 조언이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알약개발부문 부문장은 "가급적 불필요한 SW(소프트웨어) 설치를 피하고 백신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깔아놓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평소 사용 시에도 백신을 실시간 사용으로 작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잉카인터넷, 에스이웍스, 인포뱅크 등 보안업체에서 앞 다퉈 스미싱 차단 전용 앱도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차 하는 순간 악성 앱이 설치돼 소액결제가 돼 버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당 통신사에서 소액결제이용내역서를 발급받는 것이다. 이를 가지고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 사건사고사실확인원(스미싱 피해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스미싱에 이용된 문자메시지를 삭제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면 이를 통해서도 피해 확인이 가능하다.

사건접수를 한 뒤 피해확인서를 통신사에 제출하면 청구취소가 되거나 결제대행업체 등을 통해 환불처리가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휴대전화 114)나 홈페이지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스마트폰에 확인되지 않은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보안설정을 강화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지 말고 공인된 앱 마켓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올 하반기부터 악성코드 감염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국내에서 신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에는 백신 자동실행 상태로 출고하기로 했다.

또 휴대폰 소액결제 이용의사를 밝힌 가입자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1년 이상 이용하지 않는 가입자들은 자동으로 서비스를 차단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