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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많아 불명예 쓴 질병 '결핵'

[이지현의 헬스&웰빙]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결핵 조심해야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3.05.26 15:30|조회 : 6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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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보여 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환자 숫자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보다 결핵환자가 많은 러시아 등이 OECD에 가입하지 않는 한 불명예 1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결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강제입원 결핵환자 치료에 필요한 본인부담금 등을 지원하고 숫자가 많아 복용 순응도가 낮은 결핵약 복합제를 만드는 등 결핵 퇴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후진국 질환인 결핵은 전염성이 강할 뿐더러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혹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정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인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핵균 감염됐다고 다 결핵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tuberculosis, TB)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지난해 결핵 환자는 4만126명(43.1%)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걸린 감염병이다.

결핵균은 다른 세균과 달리 사람의 몸속에서만 살 수 있다. 때문에 결핵은 결핵에 걸린 환자를 통해 감염된다.

결핵 환자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를 할 때 가래방울이 배출된다. 이 가래방울에 결핵균이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의 폐 속에 들어가면 감염된다. 이 같은 이유로 결핵은 공기 매개성(air-borne) 감염병이라고 부른다.

결핵균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이 몸속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뚫고 증식하면 2차 방어기전인 세포매개성 면역반응이 발생한다. 이들이 결핵균과 싸워 결핵균을 제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속 2차 방어기전이 결핵균을 살균하거나 증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한다.

하지만 일부는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증식해 결핵 질환으로 발전한다. 몸속에 억제돼 있던 결핵균이 뒤늦게 결핵을 일으키키도 한다. 결핵균 감염과 결핵 질환을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일반인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10% 정도는 평생에 한 번 정도 결핵이 발생한다. 감염 후 2년 이내에 5%가,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생한다.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결핵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이를 잠복결핵(latent tuberculosis infection)이라고 부른다.

◇면역력 약한 사람 감염되면 위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결핵균에 감염되면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폐 뿐 아니라 뇌와 신장 등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간질환, 알콜 중독증, 만성 신부전증, 영양결핍, 규폐증 등을 가진 환자의 경우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항암제 치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제를 투약 받는 환자, 노인 역시 결핵 감염 가능성이 높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결핵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등에 따르면 2001년 9322명이던 65세 이상 결핵환자는 2010년 1만4247명으로 1.5배 늘었다.

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상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것은 폐결핵이다. 주요 증상은 미열, 체중 감소, 오한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 같은 증상이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를 때가 많다.

이 같은 증상 외에 기침,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핵균이 늑막에 감염돼 늑막염이 있을 경우 흉통,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을 보일 수 있다. 장결핵일 때는 전신증세 외에 복통, 설사, 헛배 등을 호소한다.

림프선 결핵에 걸리면 목 주위 림프선이 커져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신장 결핵의 경우 소변에 적혈구, 백혈구가 보이고 심하면 고름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X선 촬영, 가래 통해 검사= 결핵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우선 가슴 X선 촬영을 하고 확진을 위해 객담(가래)검사를 한다.

결핵의 X선 검사 소견은 매우 다양하다. 폐암, 폐농양, 폐렴, 진폐증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상황을 결핵 의증 또는 의사 결핵이라고 한다. 때문에 객담 검사를 통해 결핵균이 발견되면 결핵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는다.

일부 환자의 경우 결핵 병변에는 결핵균이 있지만 객담에서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담당 의사가 흉부 방사선 소견을 중심으로 결핵을 진단하고 결핵약을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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