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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잘나가던 매출 1조 벤처, 3년만에 상폐...누구탓?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입력 : 2013.05.28 11:55|조회 : 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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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잘나가던 매출 1조 벤처, 3년만에 상폐...누구탓?
매출 1조원은 벤처기업엔 꿈의 숫자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잘나가던 벤처기업이 불과 3년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디에스 이야기다.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쓰이는 광원장치인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며 승승장구했다. 2009년에는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매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결국 상장폐지됐다. LCD 광원이 형광등(CCFL)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전환될 시기에 연구개발(R&D)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었다. 지난 3년간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한때 1만%를 넘어서기도 했다.

엠텍비젼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려있다. 이 업체는 2004년 국내 팹리스(반도체 개발만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업체)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퀄컴'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엠텍비젼은 휴대폰용 카메라를 제어하는 반도체인 카메라프로세서 분야에 선도적으로 진입, 한 때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4년 사이 스마트폰이 일반폰을 빠르게 대체하는 동안 엠텍비젼은 주력사업을 스마트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전환하는데 실패했다. 당연히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들 두 기업은 상장폐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는 점 이외에 또 한가지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통화옵션상품 `키코돴(KIKO) 가입으로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점이다. 디에스와 엠텍비젼이 키코로 본 손실은 각각 1400억원과 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키코로 인한 피해가 금전적인 손실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디에스는 LCD TV광원이 형광등에서 LED로 전환되는 시점에, 엠텍비젼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카메라프로세서에서 AP로 전환되는 시점에 각각 키코 손실을 입었다. 기업 영속성을 위해 R&D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해야하는 중대한 시기에 키코 손실을 입으면서 시장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다.

한때 국내 벤처업계의 한 획을 그었던 두 기업은 결국 키코 가입이라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상장폐지와 함께 기업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는 절망적인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두 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대기업 하청 위주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외환손실의 최소 방어막으로 가입했던 키코의 악몽은 여전히 족쇄처럼 이들 기업을 옥죄고 있다.

키코 사태와 관련, 피해기업들과 금융권간 법정공방은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권이 키코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창조경제 기치를 내걸고 벤처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선 박근혜 정부 시대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벤처기업들이 키코와 같은 피해를 입고, 존폐기로에 내몰리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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