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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롯데 '착한 사업'을 바라보는 색안경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입력 : 2013.05.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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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출입기자가 된 후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카드 값이 예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현장감 있는 기사를 위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세일행사장을 직접 둘러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 와중에 좋은 물건을 보면 취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지름신 걸린 '소비자'가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다른 변화는 백화점 식품관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살펴보는 습관입니다. 주부들처럼 그램(g) 당 단가를 살펴보는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얼마 전에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식품매장을 들렀는데 특이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약수시장 유명떡 균일가' 행사였습니다.

백화점에서 지역 명인들이 만든 특산물을 판매하는 경우는 많지만, 시장상인들이 만든 제품을 들여오는 경우는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쑥인절미, 왕모찌, 송편, 완두배기시루떡 등 10가지 가량 떡이 1팩에 3000원씩 팔리고 있더군요.

시장식품의 경우 아무래도 위생적이지 못할 것이란 '편견'이 있어서 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이 금기시합니다. 더욱이 떡 같은 제품은 단가가 낮기 때문에 지역상생 차원에서 행사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소공동 본점 뿐 아니라 부산, 대전, 울산, 광주, 인천 등 각 매장에서 전통시장 제품홍보 행사를 펼치는 중입니다.

백화점이 시장상인을 위해 펼치는 행사를 보며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편에선 다른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당초 약수시장 지원을 위해 처음 논의가 됐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요. 약수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와 함께 살았던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습니다. 인근에는 박 대통령이 다녔다는 장충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당시 육 여사는 시장에서 종종 장을 보곤 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롯데그룹이 이런 배경을 생각해 약수시장을 지원대상에 넣은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관련해 취재를 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엉뚱한 해석을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지어난 말이 아닌가 싶더군요.

주목할 것은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느냐는 점입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착한기업'으로 빠르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인식은 썩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롯데건설은 수년전 협력업체에 지나친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혐의가 제기돼 세무조사까지 받았었고, 잠실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특혜루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은둔형 경영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일 겁니다.

이런 인식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다보니 좋은 의도로 사업을 펼쳐도 이상한 해석이 붙나 봅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착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올 2월에는 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HR포럼'에서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을 제정해 남녀, 문화, 신체, 세대간 차별을 없애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말대로 이달 초 장애인 41명 특별채용 계획을 발표했고 롯데백화점은 장애인과 고령자를 배려해 홈페이지를 음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개선했습니다. 롯데카드는 얼마전 지적장애인 골프단에 연습용품을 후원하기도 했지요.

작은 노력들이 쌓이면 롯데를 바라보는 색안경도 벗겨질 것입니다. 다만 시간은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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