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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로 20년만에 '24배 수익' 낼 수 있다면…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입력 : 2013.06.01 06:00|조회 : 2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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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에서 마젤란펀드를 운영하는 13년간 2703%의 경이로운 누적 수익률을 올렸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10루타(Ten Bagger) 종목이란 말을 만들어냈다. 1000%, 즉 10배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꿈의 종목이란 의미다.

어디든 돈을 투자해 10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부자 되기란 참 쉬울 것이다. 다만 10배의 수익률을 올려줄 수 있는 10루타 자산을 찾기가 어려울 뿐이다. 은행 예금으로 10배 수익률을 꿈꾸기란 불가능.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혹은 주식에서 대박을 낼 수 있는 10루타 자산을 찾는다.

여기에 하나 더 현대미술을 더해보자. 펜트하우스, 요트, 자동차, 보석 같은 슈퍼리치들의 사치품 중에서 자산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가는 동시에 일반인들도 투자할만한 유일한 자산이 현대미술이다.

지난 5월, 미국 미술품 경매시장은 현대미술들이 기록적인 가격으로 팔려 나가며 뜨겁게 달아 올랐다. 잭슨 폴락의 '넘버 19'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5830만달러에 낙찰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1993년 5월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푸마 등의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PPR 그룹의 회장 프랑수아 피노가 240만달러에 샀던 것이다. 명품 브랜드 기업가인 피노는 폴락의 그림으로 20년만에 2317%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꽃 장식 모자를 쓴 여인'은 수수료를 포함해 5610만달러에 영국 런던의 보석상 로렌스 그래프에게 팔렸다. 이 작품의 소유주는 차입매수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해 갑부가 된 미국 뉴욕의 투자자 로널드 페럴먼이었다. 그는 1963년에 이 작품을 구입해 50년간 보유했다가 이번에 팔았는데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수익을 거뒀을 것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성당 광장, 밀라노(Domplatz, Miland)'는 지난 5월 소더비 경매에서 3710만달러에 팔렸다. 이 작품은 하얏트 호텔의 대주주인 프리츠커 가문이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소더비 경매에서 360만달러에 구매했던 것이다. 프리츠커 가문은 이 작품으로 15년만에 931%, 10루타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작품을 구매한 인물은 미국 나파밸리의 와인 제조업자 도널드 브라이언트. 그는 나파밸리에 짓고 있는 자신의 자택에 이 그림을 걸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헤로인 중독자(Dusthead)'는 4880만달러에 팔렸는데 이 작품은 영국 런던의 미술품 수집상 티퀴 아텐시오가 1996년에 매입한 것이다. 그가 이 작품을 얼마에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윌렘 드 쿠닝의 '무제 17'은 970만달러에 팔렸는데 지난해 작고한 앤디 윌리엄스가 2003년에 370만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10년만에 2.5배의 수익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로 일찌감치 경영에서 물러난 폴 앨런도 지난 5월 소더비 경매에서 단단히 한몫을 챙겼다. 그가 내놓은 바넷 뉴먼의 '단일성 6'은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이탈리아인에게 4380만달러에 팔렸다. 앨런이 이 작품을 언제, 얼마에 구입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뉴먼의 같은 시리즈 작품이 불과 1년 전에 2240만달러에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앨런이 이 작품으로 엄청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예술품 전문지 '아트&옥션'에 따르면 현대작가 상위 50인의 작품들은 지난 10년간 가격이 거의 400%가량 올랐다. 이는 미국 S&P500 지수가 2003년부터 10년간 기록한 50% 수익률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투자 수익률은 어마어마하지만 일반인으로선 감히 투자할 엄두가 안 나는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난 5월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현대작품들은 대개 1940년~1980년대에 완성된 것인데 이 기간 동안에는 이 작품들을 수천달러대, 한국 돈으로 수백만원이면 살 수 있었다. 바스키아의 최고 작품들은 1980년대 초만 해도 한 점당 2500달러에 팔렸고 최근 7500만달러를 호가하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들은 1954년만 해도 1200달러에 팔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술품 투자는 30년 이상 장기간을 바라볼 때 금액적으로는 일반인도 해볼만하다. 문제는 10루타 종목을 고르는 것 이상으로 10루타 미술품을 선별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술품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사업을 통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3위의 갑부가 됐으며 2000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소유해 세계적인 수집상으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피노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피노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다음과 같은 미술품 투자 비결을 소개했다. "생각이나 사고에 기준을 두기보다는 작품 앞에 서서 두근거림이 생길 때 마음으로 선택합니다. 비평가들의 의견이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나 자신의 떨림과 시선, 열정을 따릅니다."

그가 세계적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40여년간 미술품을 수집한 이유도 귀담아 들을만하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오늘과 미래를 보기 위해 미술품을 수집한다고 말했다. 동시대 작가들과 이야기하고 작업실을 방문하다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현대미술이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피노처럼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늘날 이 시대의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게 사들이다 보면 30년 후, 50년 후, 어쩌면 나는 아닐지라도 나의 자식이 로또를 맞은 것처럼 엄청난 거부가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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