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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SK 7위와 이만수감독의 위기

KIA와 송은범- 김상현 '프랜차이즈 트레이드'는 결국 실패인걸까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06.08 10:05|조회 : 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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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수 SK감독 ⓒ사진제공=OSEN
↑ 이만수 SK감독 ⓒ사진제공=OSEN
지난 2006년10월 SK 신임 김성근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 현 SK 이만수 감독이 올 시즌 위기를 맞고 있다.

2011시즌 페넌트레이스 종반이었던 8월18일 김성근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이만수 감독은 그해 페넌트레이스 3위의 성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졌지만 감독 대행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 후 SK와 정식 감독 계약을 맺었다. 이만수감독은 정식 감독 첫해인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해 장기 레이스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제압하고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다시 삼성에 2승4패로 주저앉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경험이 있는 SK 이만수감독은 올시즌 반드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며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구단 홀수 체제가 된 올시즌 프로야구 팀당 경기 수는 128게임으로 지난해 133경기보다 줄었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가 1/3 이상 진행됐으나 저력의 팀이라는 SK는 7위로 처져 있다. SK는 지난 5월6일 주축 투수 송은범(29)을 KIA로 보내고 슬러거 김상현(33)을 데려오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현재까지 양 팀 모두 ‘트레이드 역풍(逆風)’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트레이드 당시 전문가들은 물론 야구 전문 기자들, 팬들 사이에서 ‘어느 팀이 더 트레이드를 잘했을까’ 의견이 분분했는데 장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양팀 모두 ‘실패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송은범-김상현 트레이드를 보며 감독의 야구 특성에 어울리는 전력 보강으로 쉽게 이해했다. ‘국보급’ 투수 출신인 KIA 선동렬감독은 투수 송은범, 슬러거였던 이만수 감독은 거포 김상현을 확보한 것이다.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사실은 있다. 송은범이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랜차이즈 팀 SK에 입단했고, 김상현 역시 군산상고 출신으로 2001년 연고 팀 KIA(당시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KIA에 정착하지 못하고 곧바로 LG로 트레이드됐다가 KIA로 복귀한 2009시즌 3할1푼5리의 타율에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 MVP가 됐고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태 시절 포함 KIA의 통산 10번째 한국 시리즈 제패였다. 당시 한국시리즈 상대 팀이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SK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김상현은 그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자신의 연고팀으로 돌아 온 기쁨을 곧 바로 성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어떤 필요성이 있었겠지만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다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연고 팀을 떠났다.

필자는 항상 트레이드에 있어서 프랜차이즈 출신의 주축 선수들을 내보낼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결정을 한 구단과 감독에 대해 선수들이 가져 왔던 신뢰가 한 순간에 깨질 수 있다.

어쨌든 SK의 현재 부진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KIA는 4강권 근처에 있으나 SK는 멀어져 가면서 위기에 처했다.

SK 이만수 감독이 지난 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7년 SK 수석코치로 한국프로야구로 돌아 올 때의 초심(初心), 자신이 추구하려던 야구를 잊게 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만수 감독에게 미국 생활 9년째였고 한국 복귀전 마지막 메이저리그 코치 시절이었던 2006년 9월12일 LA 인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나누었던 얘기들이 생각난다.

이만수 감독은 "샤워를 틀어놓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그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미국 생활 9년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우고, 한국 프로야구에 접목하기 위해 공부해온 야구를 소신껏 해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만수 감독(당시 48세)은 지난 199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하고 다음 해인 199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싱글A에서 미국 코치 연수를 시작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로 지내고 있었다.

필자는 2002년 이후 4년 만에 그를 봤는데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막연히 '이만수 코치가 한국 야구로 돌아갈 시기가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199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팀인 샬롯 나이츠 1루 코치를 거쳐 2000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가 됐고 2005년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하며 지도자로서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4강에 들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숨을 거는 야구를 하는 한국의 여건에 대해 그는 2006년 인터뷰에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야구, 그리고 일본 야구까지 야구 자체는 같다. 문화적인 여건과 스케일이 다른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야구의 접목은 가능하다. 이길 수 있다. 지도자가 야구를 오래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기회가 왔을 때 소신껏 못하면 야구가 변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소신껏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어떻게 하면 이기고, 어떻게 하면 우승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잘 알려졌듯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작년(2005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아지 기옌 감독이 '스몰 볼(small ball)'을 한다고 밝혔다.

스몰 볼이라면 번트, 스퀴즈, 도루 등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이 감독의 작전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스몰 볼의 비밀이다. 선수들이 자기를 스스로 희생해서 감독의 작전 없이도 번트를 대고 해야 진정한 스몰 볼이고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다. 올해(2006시즌) 화이트삭스의 문제점은 홈런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을 하지 않고 자기중심의 야구를 하니까 팀 성적은 불안하다. 스몰 볼이라고 해도 화이트삭스는 올해(2006시즌) 스퀴즈를 2번 밖에 안했다. 작년(2005시즌)에도 겨우 5번이다. 선수들이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야구가 바로 스몰 볼이다.“라고 덧붙였다.

SK 이만수 감독은 그 때 ‘소신 있는 야구’와 ‘스몰 볼’이 자신의 지도자론이라고 명확히 규정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소망하던 한국야구 복귀가 현실화 됐다.

필자는 투수 송은범을 보내고 김상현을 데리고 왔을 때 무엇인가 그의 야구에 혼란이 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루하루 페넌트레이스가 숨 가쁘겠지만 한번은 반드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개개인 선수들, 그리고 팀으로서의 선수단 상황을 파악해보기 바란다. 초심으로 돌아갈 때이다. 그 바닥에는 야구에 대한 겸손과 주위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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