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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짜리 30평 APT, 시멘트 비용 220만원..정말?

[생활 속 산업이야기②]해마다 반복되는 시멘트 가격 갈등 왜?

생활속 산업이야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입력 : 2013.06.09 12:47|조회 : 8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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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구분됐던 명백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새로운 용어, 제품과 산업영역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우리 생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산업이야기를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산업 현장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묵은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시멘트 가격' 인상 논란이다. 시멘트를 만들어 파는 업체들은 가격을 올려 현실화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한다. 시멘트를 사서 쓰는 쪽은 당연히 반대다. 시멘트를 섞어 만든 레미콘을 각종 건축물을 짓는 데 사용하는 건설사들의 반발이 특히 심하다.

거의 매년 이런 갈등이 벌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몇 년 전에는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건설현장이 멈추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멘트 공급이 끊겨 유관 산업계가 마비된 것이다.

시멘트 값을 두고 산업계가 매년 몸살을 앓는 이유는 너른 쓰임새와 활용성 때문.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귀중한 원자재 중 하나가 바로 시멘트다. 공급사나 수요처 모두 가격에 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멘트는 아파트나 건물, 아스파트, 교량 등 존재하는 모든 구조물에 들어간다. 건축 토목에 쓰이는 모래나 자갈과 같은 건축용 골재들을 서로 달라붙도록 하는 접합제 역할을 한다. 아파트 건축에 사용되는 철근이 '빼대'라면 시멘트는 '살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길을 걷다 주변을 둘러보라. 시멘트가 사용되지 않은 곳을 찾기가 되레 어려울 정도다.

시멘트(cement)는 '잘려진 돌'이나 '부서진 돌'이란 의미의 라틴어 'cementum'에서 유례한 말이다. 고대부터 석회석(돌)을 가루로 만든 시멘트가 사용됐다는 뜻이다. 기원전 2500년 쯤 건설된 이집트 쿠퍼왕의 피라미드도 시멘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시멘트는 '포틀랜드 시멘트'라 불린다. 1824년 영국의 벽돌공이던 애스프딘(J. Aspdin)이 개발한 제조방법이다. 석회석과 점토를 섞어 고운 가루로 분쇄하고 1500도에 가까운 높은 온도로 구운 후 석고를 넣고 다시 가루 형태로 분쇄한 것이다. 포틀랜드 섬의 천연 석회와 비슷하다고 해서 '포틀랜드 시멘트'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시 시멘트 값으로 돌아오자. 한국의 시멘트 값은 톤당 7만3600원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싼 편이다. 한국시멘트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도쿄)의 톤당 시멘트 가격은 원화 환산 기준으로 14만9500원이다. 한국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 동부 20개 도시의 시멘트 평균 가격도 11만8450원에 이른다. 중국 상해에선 시멘트가 톤당 9만4300원에 팔린다.

한국의 시멘트 값이 싼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지속적인 수요 감소다. 국내 시멘트산업은 1970~1980년대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과 1990년 대 이후 건설경기 활황으로 1997년 최고 호황을 구가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급격히 수요가 줄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이런 이유로 가격을 현실화하려 하지만 반대가 많다. 우리 산업계에서 시멘트 값 인상 반대론의 주요 근거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다. 건설사가 시멘트 값 인상분을 분양가에 반영하면 일반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30평 아파트를 짓는다고 가정해 보자. 건축비 중 시멘트 값은 얼마나 차지할까. 30평 아파트를 지으려면 시멘트 약 30톤이 필요하다고 한다. 평당 1톤 정도 사용되는 셈이다.

현재 톤당 시멘트 가격은 7만3600원. 30평으로 환산할 경우 시멘트 자재비는 220만8000원이 소요된다. 올해 수도권 기준 30평 아파트의 평당 표준 건축비(549만1200원)를 감안하면 시멘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다.

시멘트와 함께 건축물의 주요 원자재로 쓰이는 철근은 30평 아파트 기준으로 9톤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톤당 철근 가격은 73만 원. 30평 아파트의 철근 가격은 총 657만 원으로 시멘트 비용의 3배를 넘는다.

시멘트 업계가 올해 주장했던 대로 톤당 1만 원 가량 시멘트 값을 올렸다고 할 때 30평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은 30만 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시멘트업계에서 시멘트 값 인상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국민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란 건설사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명확치 않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값이 아파트 벽지 값보다 못한 게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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