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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도입하고도 쉬쉬하는 '우수설계사'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입력 : 2013.06.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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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도입하고도 쉬쉬하는 '우수설계사'
보험업계에는 '우수설계사인증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보험설계사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일정 조건 이상의 설계사들에게 부여하는 자격입니다. 일 년간 유지되는 이 자격을 받으면 명함이나 보험안내서 등에 인증로고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 3년 이상 다녀야 하고 전년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서 보험계약의 90%(손해보험은 85%) 이상이 1년간 유지돼야 이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완전판매를 얼마나 잘했는지도 평가에 들어갑니다. 그만큼 고객의 계약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죠.

고객 입장에서는 우수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불완전판매 등의 소지가 적을 것입니다. 설계사는 이런 식으로 보험영업에 활용하고, 고객도 상품 가입 시 양질의 설계사를 선택하는 데 참고하라고 '인증로고'도 주는 것일 테고요.

그런데 막상 이 제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보험업계 종사자들 가운데서도 모르는 이들이 있을 정도지요. 이 제도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8년입니다. 첫해 1만3543명에서 시작해 올해에는 2만4940명이 우수설계사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양 협회에서는 인증 받은 설계사가 전년보다 17.7%나 늘었다고 자랑도 했지요.

하지만 속사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일단 회사별 숫자나 전체 설계사 중 차지하는 비중 등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들의 반발이 있기 때문입니다.

협회 관계자는 "회사별 자료 외부 공개는 안 된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라며 "비교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회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설계사 관리와 교육 등을 열심히 해서 우수설계사가 많든, 반대의 경우라서 적든, 회사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으면 자랑할 일도 감출 일도 없겠죠. 아울러 '열심히' 우수설계사 제도를 홍보할 필요도 없게 되는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우수설계사 제도는 탄생은 했지만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제도가 된 것 같습니다. 당초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지만, 금융당국의 반응 역시 뜨뜻미지근합니다. "선발 자체를 업계에서 하기 때문에, (설계사 자질을 믿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거든요.

보험은 당국이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방안'을 만들 정도로 신용이 많이 떨어진 업권입니다. 이런저런 지적 속에 지난 2011년부터 민원 제기 건수도 공개하기 시작했지요. 민원 건수마저 공개됐는데 우수설계사 숫자가 무슨 대수입니까. 이미 도입된 제도, 홍보도 좀 하고 자랑도 좀 하고 하지 않으면 당초 좋은 취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보험업권 만의 자화자찬'으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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