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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만으론 부자가 될 수 없다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입력 : 2013.06.15 06:00|조회 : 8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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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머리를 커트하는 데도 30달러(약 3만5000원)나 들어 그 돈 아끼겠다고 6개월간 머리를 자르지 않고 버텼다. 그러다 한달 사이에 주차위반으로 벌금 55달러(6만3000원), 쇼핑센터 앞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 타고 다른 곳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견인된 차를 찾는데 300달러(35만원)를 쓰게 됐다. 게다가 차를 기둥에 박는 바람에 수리비로 1000달러(115만원)가 나갔다.

한달 사이에 자동차에만 150만원 가량을 쓰고 보니 3만5000원 아끼겠다고 머리를 자르지 않고 버틴 것이 허무했다, 물론 좀더 신중하게 주차했으면, 좀더 조심스럽게 운전했으면 쓸데없이 돈 쓸 일은 없었을 거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 겪지 않아도 되는 돈 쓸 일을 다른 사람은 일생에 수십차례씩 겪기도 한다.

예컨대 병이 들어 치료비가 들 수도 있고 조심스럽게 운전했음에도 상대방 잘못으로 자동차 사고가 나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갑자기 부모님에게 일이 생겨 돈을 드려야 할 수도 있으며 꼼꼼하게 조사해 투자했음에도 예상외의 상황에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출을 관리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돈은 적은 돈이고 정작 큰 돈은 의지대로 조절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작은 부자조차 하늘이 돕지 않으면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 5월에 시카고행 비행기를 놓쳐 낭패를 볼 뻔했다. 오후 7시35분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퇴근 길에 비가 오는 바람에 뉴욕의 교통은 거의 마비 상태였다. 도저히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다음 비행기로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990달러(114만원)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두 달 전 시카고행 왕복 항공권 2장과 3일간 호텔 숙박을 예약하며 썼던 736달러(85만원)를 능가하는 큰 돈이었다.

결국 비행기 표를 바꾸지 않기로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항의 항공사 데스크 앞에 도착한 것이 오후 7시25분이었다. 이미 비행기는 못 탄다고 포기했지만 뜻밖에도 비행기 출발시간이 8시20분으로 한 시간 가량 늦춰져 가까스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비행기를 놓쳤더라면 시카고에 가지 않아도 736달러, 다음 비행기로 시카고에 가도 990달러를 낭비할 뻔했다. 운 좋게 비행기 출발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736달러, 혹은 990달러를 번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 수리비에 1000달러를 쓴 일에 대해선 생돈이 나갔다는 느낌이 생생했지만 비행기를 놓치지 않은데 대해선 운이 좋았다는 생각뿐 크게 돈 벌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손해를 입은 일에 대해선 크게 기억하면서 소소한 행운들로 돈을 절약한 일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행운들이 없다면 돈을 모으기는 크게 힘들어질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기만 하면 돈이 모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의도하지 않게 돈이 새어나가는 일이 없어야 돈이 모인다. 그러니 작은 행운에도 감사하고 불운을 당했을 때조차 더 나빠지지 않은데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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