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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결심, 밤 9시에 하는 이유는…"

['데이터 마이너'의 세상읽기]날씬한 것은 착하다?

데이터 마이너의 세상 읽기 머니투데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입력 : 2013.06.21 14:51|조회 : 1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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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수십억건의 소셜 빅데이터에 나타난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관찰해 의미있는 정보를 이끌어내는 '데이터 마이너(Data Miner)'의 눈으로 세상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현재의 일상 속에 녹아있기에 데이터 마이너는 일상을 보면 다가올 세상을 읽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이어트 결심, 밤 9시에 하는 이유는…"
 소셜미디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다이어트' 결심은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한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고민하지만 결심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은 저녁까지 배불리 먹고 난 후에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다이어트는 항상 내일부터"라는 말은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선진국의 표상입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제3세계 어린이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지방을 태우고자 러닝머신을 뛰는 것은 로마의 귀족들이 산해진미를 즐기면서 구토하는 방을 두었던 것과 그리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계절적으로 다이어트는 봄에 시작돼 노출이 극대화되는 여름 전에 가장 많이 이야기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다이어트광고가 모두 14일 혹은 2주의 기간을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소셜데이터에서도 비키니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는 시점이 약 2주를 앞서고 있으니 우리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다이어트의 한계는 14일이 최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다보니 4주나 6주를 버텨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방식의 건전한(?) 광고는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끌기 쉽지 않겠습니다.

 몸매에 관한 대표적인 표현에는 '날씬하다'와 '뚱뚱하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날씬하다'와 관련해 '착하다'는 표현이 늘어난 것이 보입니다. '뚱뚱하다'는 표현에는 '가난하다'는 표현도 보이니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민생고가 해결됐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군요.

 올해 서울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이 많을수록 아이의 비만도가 낮았고, 부모의 소득이 적을수록 아이의 비만도는 높았으며 부모가 학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아이들의 비만도가 낮았다고 합니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도 아닌데 '날씬하다'와 '뚱뚱하다'는 말에 평가적 표현이 나오는 것은 사회성을 가진 언어가 우리의 가치판단체계를 반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몸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은 성형의 확산과 궤를 같이 합니다.

 소셜미디어 확산과 함께 시작된 인증샷의 유통으로 외모에 대한 판단이 첫 만남을 결정하는 전제조건이 돼 버렸습니다. 이 조건에 따라 이성을 만난다는 기본욕구가 제어되면서 10여년 동안 성형이 더욱 확산됐죠. 그 결과는 다시 외모에 대한 기준을 올리게 되면서 목표를 이루기가 더 어려워졌고, 이는 몸짱 열풍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지난 3월 모백화점은 '빅사이즈 언더웨어 매장'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 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C컵 이상 중대형 사이즈 브래지어제품의 매출비중이 31%로 4배 가까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식습관의 변화로 체형이 서구화되는데다 굴곡 있는 몸매가 사회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획득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진화론적 견해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수천 년의 시간도 짧다고 할 수 있는 진화의 체계를 단 수십 년 만에 이룩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각광받으면 즉시 그 수가 증가하는 이상형이라니, 과학기술의 발전은 놀랍기까지 하네요.

 전 세계 성형시장에서 한국의 성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추산됩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전세계 인구 대비 15배 이상 수준의 성형시장을 갖고 있으니 가히 성형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남들의 시선에 과도하게 신경쓰거나 외부의 이상향을 내면화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단일화되는 순간,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은 불행해지고 마니까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모둠살이를 하면서 우리 사회의 기준이 일시에 바뀌길 기대하면 그건 무모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힘들더라도 아침식사 하기 전 오전 7시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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