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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한다더니···슈퍼컴은 '뒷걸음질'

[조성훈의 IT는 전쟁중]4년만에 14위->91위 추락...슈퍼컴 육성책 고민해야

조성훈의 'IT는 전쟁중'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입력 : 2013.06.22 08:43|조회 : 8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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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한다더니···슈퍼컴은 '뒷걸음질'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 13)의 발표결과에 전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체개발한 텐허2(天河2) 가 전세계 톱 500대 슈퍼컴중 종전 1위이던 미국의 '타이탄'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된 것입니다.

슈퍼컴퓨터는 일반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막강한 연산능력을 지닌 컴퓨터입니다. 한 나라의 IT과학기술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 꼽힙니다. 기상이나 재난예보, 에너지, 항공우주산업은 물론, 첨단 신소재개발, 공학, 제조업, 심지어 금융 분야에서도 두루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슈퍼컴을 얼마나 보유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한 나라의 국력을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뜻입니다.

슈퍼컴 순위는 매년 6월 유럽과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컨퍼런스(http://top500.org)에서 발표됩니다.

광저우 슈퍼컴센터에 구축된 텐허2는 종전 1위인 타이탄의 연산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른 성능인 54.9페타플롭스(PFlops,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70억 전세계 인구가 5년 1개월간 계산할 양을 단 1초에 처리하는 성능이랍니다.
세계 최고 슈퍼컴에 오른 중국 텐허2 / 사진=중국광저우슈퍼컴센터
세계 최고 슈퍼컴에 오른 중국 텐허2 / 사진=중국광저우슈퍼컴센터


중국이 슈퍼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텐허2의 이전 모델이던 텐허1은 이미 2010년 하반기 슈퍼컴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반면 우리 순위는 참담할 정도입니다. 가장 빠른 슈퍼컴인 기상청 보유 '해온'과 '해담'이 각각 91, 92를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52위와 60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우리 슈퍼컴 순위는 2009년만해도 14위(KISTI의 타키온2)였지만 2011년에는 20위권, 2012년에는 70위권, 다시 올해 90위권으로 곤두박질했습니다.

500대 리스트중 한국의 슈퍼컴은 4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스위스, 사우디와 같은 수준으로 13위입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2대(50.4%)로 압도적이었고 중국 66대(13.2%), 일본이 30대(6%) 순입니다. 이밖에 영국(29대), 프랑스(23대), 독일(19대), 인도(11대), 캐나다(9대), 러시아(8대), 스웨덴(7대), 이태리(6대), 호주(5대) 등이 우리보다 앞섰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슈퍼컴의 성능기준 점유율은 전세계 500대 슈퍼컴의 0.5%에 불과합니다. 이는 중국(21.2%)의 42분의 1, 일본(9.1%)의 18분의 1 수준입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80년대 중반부터 슈퍼컴 개발경쟁에 본격 나섰고 특히 중국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국가적 지원을 통해 최근 상위권으로 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텐허2의 경우 인텔 CPU을 제외한 나머지를, 텐허1은 CPU까지 자체 개발했습니다.

사실 슈퍼컴 제조사들은 IBM, HP, 오라클, 클레이, SGI, 인텔 등 대부분 미국의 유명 IT회사들입니다. 일본의 경우 후지쯔, 히타치, NEC 등 자국 기업들이 슈퍼컴을 제조합니다. 반면 우리는 순위도 떨어지는데다 대부분 클레이, 오라클(썬)과 같은 미국산 슈퍼컴입니다. 국산 슈퍼컴은 서울대가 개발한 천둥(422위), 단 한 개뿐입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슈퍼컴 순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슈퍼컴 순위를 높이려면 해외에서 고가의 최신제품을 사오면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순위상승에 불과할 뿐 정말 중요한 것은 저변확대와 국산화에 있다고 합니다.

국가별 슈퍼컴 보유현황과 수량기준 점유율 / 사진=ISC
국가별 슈퍼컴 보유현황과 수량기준 점유율 / 사진=ISC

본질적으로 우리 슈퍼컴 순위가 추락하는 것은 그만큼 활용도와 저변이 낮다는 방증입니다. 슈퍼컴 인프라의 부족이 전문활용 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다시 슈퍼컴 저변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슈퍼컴 국산화가 이뤄지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시스템을 대거 보급할 수 있는데다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할 수 있어 과학기술 발전은 물론 산업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국산화는 더딘 상황입니다. 과거 수십여곳에 달하던 국내 슈퍼컴 제조사들도 이제 몇 곳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슈퍼컴 육성법을 발효하고 지난해에는 국가 슈퍼컴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예산조차 제대로 편성하지 않아 본격적인 추진은 내년부터나 가능하다고합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비전으로 선언하고 데이터개방과 활용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직 구호에 머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창조경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우리 과학, 국가 경쟁력 도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슈퍼컴 육성책을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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