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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재원 "가정부 두고 호화생활? 요즘은..."

[직딩블루스]中 "한국보다 생활비↑"… 유럽·美 "한국보다 더 일 많아"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입력 : 2013.06.30 05:05|조회 : 9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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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임종철
일러스트=임종철
A사 중국 법인에 근무하는 K 차장은 요즘 한국에 있는 직장 후배들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느라 바쁘다. 회사 차원에서 후임자를 모집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1년 더 중국에서 근무해야 할 처지. 이미 아내와 아이들은 더 이상 중국에서 살기 싫다며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황이다.

K차장은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가 서울 생활과 맞먹는다”며 “먹거리도 불안하고 몰려드는 외국인 때문에 국제학교도 교육 여건이 나빠졌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대다수 중국 주재원들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었던 탓에 아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가사도우미를 쓰기가 쉽지 않게 됐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산제품만 이용하다 보니 오히려 생활비가 더 든다. 대부분 주재원들은 음료수와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애들 먹거리만큼은 한국산만 구매한다. 한국 가격의 1.5배를 주고 구매해야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K차장은 “해외 주재원 인기가 예전만 못한 수준이 아니라 젊은 친구들은 아예 기피한다”며 “심지어 국제학교 정원이 다 차 일반 중국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어 인기가 더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B사 유럽법인에 근무하는 J과장은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수시로 본사에서 높으신 분들이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하는 탓에 일과시간에는 보고자료 만들고, 퇴근 후에는 호텔이나 맛 집을 돌며 서비스 수준 등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J과장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커지면서 해외법인 실적이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그러다 보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각종 보고서도 수시로 올려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주재원들은 한국에서 고생했으니 해외에 나가 재충전도 하고 애들 영어교육을 시키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입을 모은다.

노총각인 J과장은 결혼 문제도 고민이다. 해외에 나와 있다 보니 사람을 만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고 근무기한을 다 채우고 나면 40대에 접어들게 된다. 그는 “뭔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근무를 자원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현실이 녹록치 않다”며 “주위에서 해외근무를 말리던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고 후회했다.

해외 주재원의 인기도는 연령대별로 다소 나뉜다. 자녀가 아직 어린 과장이나 차장급에서는 해외 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고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장급에서는 교육 문제 때문에 해외 주재원 인기가 식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린 대리급 이하에서도 해외 주재원의 인기가 높다. 해외 법인이 영업 최전선이다 보니 여기에서 인정을 받으면 승진가도를 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직급이나 연령대별로 해외 주재원 선호도가 나뉜다. 사람을 못 구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며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서 살아본 직원들 비율이 높아지면서 해외생활에 대한 환상이 적은 것도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주재원의 임기가 잘 보장되지 않는 점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불과 2년 만에 다시 본사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고 이 경우 학기가 맞지 않아 가족들은 현지에 남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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