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와이파이 시대를 여는 '디링크 DIR-850L'

지난 4월, 베가 아이언과 갤럭시S4가 출시됐다. 그리고 최근 애플은 새로운 맥북 에어와 맥 프로를 소개했다. 이들 기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가 와이파이'라고 불리는 5G(세대) 무선통신기술인 802.11ac 표준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가 와이파이가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지금보다 더욱 빠른 인터넷 환경이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유무선공유기가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 와중 디링크가 출시한 유무선공유기인 'DIR-850L'은 이들 제품에게 딱 어울린다.

'DIR-850L'은 기가와이파이인 802.11ac표준을 지원해 기가비트 속도와 폭넓은 무선범위를 제공한다. 듀얼 밴드 지원으로 2.4GHz와 5GHz 두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며, USB쉐어포트 탑재로 나스(Network Attached Storage)와 유사한 기능도 이용가능하다.

◇이게 공유기라고?

기가 와이파이 지원하는 DIR-850L 측면과 뒷면 /사진제공=디링크코리아

'DIR-850L'은 외관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유기라고 하기엔 꽤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유기는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에 2개 또는 3개의 안테나를 달고 있다. 반면 'DIR-850L'은 원통형에 안테나도 찾아 볼 수 없다. 마치 원형 커피머신을 연상케 하는 외관의 재질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정면에는 전원과 네트워크 상태를 표시해주는 2개의 LED가 있다. 버튼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표시역할만 한다. 뒷면에는 USB 쉐어포트와 WPS버튼, 4개의 기가비트 랜 포트와 1개의 기가비트 WAN, 전원스위치와 전원입력포트로 구성돼 있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보다 실제 크기는 작으며, 무게 또한 330g으로 가볍다.

◇공유기와 애플리케이션의 만남

스마트폰에서 구동한 '마이디링크(왼쪽)'와 '쉐어포트 모바일' 화면캡처

디링크에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마이디링크(mydlink)'와 '쉐어포트 모바일(Shareport Mobile)'을 제공 중이다.

'마이디링크'는 공유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보통 관리를 위해 PC브라우저에서 관리자페이지에 접속하지만 디링크는 앱을 실행하면 된다. 앱을 이용하면 현재 접속한 기기, 푸시 알림, 무선 설정 등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다.

연결 목록에서는 현재 공유기에 접속된 기기를 확인하고 차단한다. 원치 않는 장치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능이다. 이는 무단으로 공유기에 접근하는 일이 많은 지금 꽤 유용하게 쓰일 기능이다. 푸시알림에서는 새로운 펌웨어나 침입자가 있을 경우 바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실시간 웹 서핑 기록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어떤 웹페이지로 접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무선 와이파이에 대한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쉐어포트 모바일'은 앞서 언급한 USB 쉐어포트를 활용하기 위한 앱이다. USB 쉐어포트에 이동식 디스크를 연결해두면 이 앱을 통해 어디서든 디스크의 파일을 열어 볼 수 있다. 동영상, 사진, 노래 등의 콘텐츠부터 다양한 파일에 접근 가능하다. 동시접속도 가능해 각각의 기기에서 서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UBS 쉐어포트에 이동식디스크가 아닌 스마트기기를 연결하면 충전도 가능하다.

◇DIR-850L 성능은?

제대로 된 기가비트 환경을 만들려면 공유기에 연결되는 네트워크 역시 기가비트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환경은 기가비트가 아니기에 유선을 통한 기가비트 지원은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선에서는 조금 다르다. 기존 무선링크 최대속도가 300Mbps였다면 이 제품은 867Mbps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함께 이용한다면 약 2.5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속도측정결과 기가 와이파이(왼쪽)가 기존 와이파이보다 다운로드, 업로드 모두에서 약2배 정도 빠른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얼마나 속도 차이가 생기는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해보니 약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는 여러 번 확인을 해도 같은 값을 보였다. 체감속도는 웹서핑을 할 경우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앱장터에서 앱을 내려 받을 때나 대용량 파일을 내려 받을 때엔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이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도 동일하다. 기존에 이용하던 무선랜카드 대신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랜카드를 사용하면 더 빠르게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기가 와이파이 표준 자체가 5Ghz 주파수에서만 이용하게끔 되어 있어 신호거리가 짧은 점이다. 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호가 사라지기도 한다.